40대 희생자 어머니 "경찰 수장 행안부 아닌가? 분통 터지는 심정"

이태원 참사 40대 희생자 어머니 김현숙씨 MBC라디오 인터뷰
"이상민 장관 측에 유가족 함께 만나자는 제안 후 연락 없어"
"행안부 책임감 없이 사과도 않고 대응도 안해, 마음 아프다"
"손주가 '아빠 어떻게 돌아가셨나' 물어, 뭐라고 대답해야 되나"
  • 등록 2022-12-09 오전 9:48:10

    수정 2022-12-09 오전 9:48:1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태원 참사로 40대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측에서 만남을 요청했지만 유가족들이 다 같이 만났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한 후 연락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 수장이 행안부 아니냐”며 행정안전부 대응에 대한 실망도 드러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대비못한 서울시를 수사하라’ 기자회견에서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참사 40대 희생자의 어머니인 김현숙씨는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상민 행안부장관이 유가족과 개별면담을 추진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날 김씨 역시 장관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11월 22일 처음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고 이후 다시 전화가 와 유가족과 함께 면담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단독으로 만나는 줄 몰랐다. 그리고 왜 나를 개인적으로 만나려고 하는지 이해도 안 되지만 유가족들이 다 같이 만났으면 좋겠다. 정말 장관님 만나면 할 얘기가 너무 많으니까 꼭 좀 연락 좀 해 달라, 그랬더니 비서관님이 잘 알겠다고 꼭 연락드리겠다 하고 끊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장관님이 보고 싶어 한다고 그래서 그럼 제가 장관실에 찾아가면 용산구청장도 와 계시느냐, 용산서장도 와 계시느냐, 나 그분들 먼저 만나고 찾고 싶었다. 그분들 그 시간에 뭐하고 있었느냐. 뉴스로는 그분들이 뭐하고 계셨는지 봤지만 직접 그분들 입을 통해서 듣고 싶었고 사과도 받고 싶었다”며 “거기에 대한 답은 없고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어 하신다고만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정부의 이같은 대응에 대해 “실망이고 마음 아프다”며 “경찰의 최고수장이 행안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행안부에서 책임감 없이 사과도 않고 아무런 지금 대응도 안 하고 아무런 말도 없는 것에 대해서 많이 섭섭하고 마음 아프고 또 분통도 터지고 그런 심정”이라고 말했다. “경찰 수사로는 정부의 잘못이 밝혀질 수 있을까, 고위급 책임 물어볼 수 있을까, 묻지도 못하고 묻혀버릴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는 말도 이어졌다.

김씨는 손자가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는 상황을 두고 답답한 심경을 느끼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아빠가 어떻게 돌아가신 거냐고 엄마한테 물어봤나 보다. 그러니까 엄마가 뭐라고 할 말이 없어서 대답을 못했다고 저한테 얘기를 하더라”며 “뭐라고 대답해야 되나. 경찰이 무능해서? 국가가 부재해서 라고 대답해야 되나. 이 대답을 누가 우리 손주에게 해줄 수 있을까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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