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늦춰야 한다더니"…머스크, 슬그머니 AI스타트업 설립

3월초 네바다주에 AI스타트업 'X.AI' 설립
올 초부터 AI 엔지니어 영입하고 투자자 모색
엔비디아서 AI시스템 구축용 GPU 대량 확보
'AI 개발 보류' 여론전 "오픈AI 견제 의도일수도"
  • 등록 2023-04-16 오후 3:00:09

    수정 2023-04-16 오후 7:35:1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챗GPT 제작사인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AFP)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AI스타트업을 설립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딥마인드 등의 부문에서 최고의 연구원 및 엔지니어를 영입하고 있으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자금을 댔던 투자자들과는 AI스타트업 투자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 실제로 네바다주 사업 기록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9일 ‘X.AI’라는 벤처 회사를 설립했다. 한 소식통은 “많은 사람들이 X.AI에 투자하고 있고 기대하며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머스크가 최근에 엔비디아로부터 수천개의 고성능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막대한 양의 콘텐츠를 수집하고, 인간처럼 언어를 구사하거나 글과 그림을 생성하는 등 챗GPT과 같은 생성형AI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대량의 고급 GPU가 필요하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번 소식은 머스크가 최근 AI의 위험성을 지속 경고하는 가운데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비영리단체 ‘삶의 미래 연구소’(FLI)의 서명운동에도 참여했다. 서명에 참여한 1800여명의 각계 각층 인사는 “윤리성과 안전성이 담보되기 전까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GPT-4를 능가하는 첨단 AI 개발을 6개월간 보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일부 서명은 가짜였던 것으로 추후 드러났다.

이에 AI업계에선 머스크의 최근 행보가 오픈AI의 빠른 성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머스크가 전기자동차 이후 성장 동력으로 로봇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업에 필수적인 생성형AI 개발에 뒤쳐질까 두려워 언론 플레이를 펼쳤다는 것이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머스크의 AI스타트업 설립 소식과 관련해 소셜미디어(SNS)에 바닥을 구르며 웃고 있는 이모티콘과 함께 “걱정된다”는 글을 남겼다.

머스크는 2015년 알트먼 등과 함께 오픈AI를 창립했다가 2018년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을 모두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에서 AI를 개발하는 게 더 빠르다고 판단해 오픈AI를 떠났다고 했지만, 알트먼은 머스크가 오픈AI의 더딘 개발 등을 비판했으며 이사회 및 직원 등과 충돌했었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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