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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지난주 아시아 순방을 함께한 의회 대표단과 함께 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중국의 제재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입장이 없다. 누가 신경이나 쓰나(who cares?)”며 웃어 넘겼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 문제를 조금 더 확대해서 보면 우리는 민주주의와 독재 사이의 투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그곳(대만)에 간 것이 아니다. 우리는 대만을 지지하기 위해 그곳에 갔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불장난을 하면 타 죽는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2∼3일 대만을 전격 방문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일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악랄한 도발 행위를 겨냥해 관련법에 따라 펠로시와 그 직계 친족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제재위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입국 금지와 중국 내 자산 동결 등이 거론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그의 이번 대만 방문을 중국이 대만 침공 계획을 앞당기기 위해 활용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중국이 일종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려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내버려 둘 순 없다”고 답했다.
미국 내부에서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할 수 있는 구실을 줬다면서, 대만 점령 계획을 위한 모의 훈련을 촉발하고 대만 침공 시기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방문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에 가본 적이 있는데 매우 끔찍한 곳이었다”며 “우리는 그곳에서 남북 역학 관계에 대한 최신 보고서를 입수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