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업쇼핑' 못 할라"…MS·아마존·구글 M&A, 10년래 '최고'

작년 기준, MS 56건·아마존 29건·구글 22건
FTC, 엔비디아-암 인수 건 등에 '소송'
반독점법, 상원 법사위 통과도
리나 칸 위원장 "빅테크 싸움, 물러나지 않을 것"
  • 등록 2022-01-23 오후 4:08:59

    수정 2022-01-23 오후 9:19:07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아마존 저격수’로 유명한 리나 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이 미국 빅테크 기업의 독점 행위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위험을 직감한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사진=AFP)
22일(현지시간) CNBC는 딜로직 데이터를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작년 기업 인수 건은 각각 이전 10년에 비해 가장 활발했고 보도했다. 최근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는 56건을 기록했다. 아마존은 29건, 알파벳은 22건으로 집계됐다. 공개된 사실을 기준으로 모든 인수합병에 쓰인 금액을 다 합친 규모로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10년 이내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각각 257억달러(31조원)와 220억달러(26조원)다. 다만 157억달러(19조원)를 기록한 아마존은 2017년 이후 최대치다.

이는 바이든 정부가 작년 상반기부터 빅테크 기업 독점 남용 금지 기조로 돌아서자, 본격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기 전 ‘빨리 기업인수를 해치우자’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이 칸 FTC 위원장을 임명한 건 지난해 7월이다. 1989년생인 칸 위원장은 예일대 로스쿨 재학 때 이미 아마존의 시장 독점 남용에 관한 논문을 발표, 아마존 저격수로 유명해졌다.

리나 칸의 FTC 위원장 부임 이후인 작년 11월 미국 법무부는 출판사인 팽귄 랜덤 하우스의 사이몬앤슈스터 인수를 차단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FTC는 그 다음 달 엔비디아가 400억달러(48조원)에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을 인수하는 건에 대해서도 소송을 걸었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인수 건도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모두 거대 기업의 시장 독점이 염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빅테크 견제는 입법을 통해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미국 혁신과 온라인 시장 선택(American Innovation and Choice Online Act) 법안은 이번 주 상원 법사위원회의에서 통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해당 법은 빅테크가 만들어 놓은 플랫폼에 자신들의 제품을 유리하게 노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만약 법원에서 빅테크 M&A가 독점에 저촉된다는 판결이 하나라도 나오게 되면 지금처럼 마음 놓고 자기보다 작은 기업들을 ‘쇼핑’하기 어려워진다. 에릭 고든 미스간대 로스 경영대학원 교수는 “빅테크는 인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행정부에서 새로운 판례를 얻는 데 성공하기 전에 거래를 성사시키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FTC 위원인 빌 코바치치 조지 워싱턴대 법학 교수는 “반독점 집행관이 힘을 행사하는 건 이제 시간문제”라고 전했다.

한편 리나 칸 FTC 위원장은 CNBC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시간과 비용이 한정적인 이유로 독점 문제를 선례 만들기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엔비디아와 페이스북의 M&A에 소송을 제기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빅테크와 싸우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이 기업들이 우리를 위협하거나 힘을 과시한다고 해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FTC의 시도가 먹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텐데 그렇다고 조치를 하지 않으면 그 시간만큼, 더 큰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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