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7월 BSI 전망치는 92.6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91.7) 이후 최저치다. 올해 4월(99.1)부터 4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을 정도로 향후 경기전망이 밝지 않다.
BSI가 100 이상이면 전월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전경련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이른바 3고(高) 현상이 국내외 소비와 기업 투자 여력을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당분간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 7월 BSI는 제조업(90.4)과 비제조업(95.1) 모두 100을 하회하며 부진했다. 특히 제조업은 4월(94.8)부터 4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 이하를 나타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도시가스 수요 감소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전기·가스·수도(78.6)의 전망치가 가장 낮게 나왔다.
부문별 7월 BSI는 고용(103.9)이 유일하게 긍정적 전망을 보였다.
재고(103.6·재고는 100을 넘으면 부정적), 투자(99.7), 수출(99.0), 자금사정(97.1), 채산성(95.8), 내수(95.8) 등은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수출과 내수의 경우 주요 기관의 세계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과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구매력 위축 우려로 부진하게 나타났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투자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부정적 경기 전망이 심화되며 지난해 4월(99.4) 이후 1년 3개월 만에 기준치인 100을 하회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인한 정부 정책의 한계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규제를 혁파하고 세 부담을 낮춰 기업의 경영 활력을 제고하고 해외자원 개발을 활성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국제 원자재 수급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