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억원 쓰면 OK"..백화점 VVIP들만 누리는 혜택은?[찐부자 리포트]

<백주아의 찐부자 리포트>
라운지·할인·선물 혜택은 기본
퍼스널쇼핑·패스트트랙 혜택도
한정판 제품 우선 구매 가능
소규모 클래스 통한 인맥 네트워킹까지
  • 등록 2022-06-26 오후 4:21:25

    수정 2022-11-18 오후 12:23:48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백화점 고객들이 최우수(VVIP) 회원 기준에 들기 위한 ‘소비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적 하한이 상향되는 추세에도 한정된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것이다.

▲26일 방문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메종 갤러리아 내부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
26일 방문한 서울 용산구 나인원 한남에 위치한 메종 갤러리아는 갤러리아백화점이 VIP 고객을 위해 백화점 외부에 따로 마련한 공간이다. 이곳은 연간 4000만원 이상(Park jade white 등급) 실적을 채운 사람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메종 갤러리아는 ‘서재’를 콘셉트로 꾸며졌다. VIP 라운지는 한국의 1세대 전위예술가 김구림 화백(86)의 작품을 비롯해 소파, 테이블, 조명 등 가구부터 다양한 생활 오브제까지 실제 주거 공간에 어울릴만한 작품 다수가 전시돼 있었다. 330만원짜리 쓰레기통부터 1억원에 육박하는 소파까지 높은 취향과 안목을 가진 VIP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

▲메종 갤러리아 내외부. (사진=백주아 기자)
십수년째 갤러리아 PSR 블랙 등급을 유지 중인 정 모씨는 “오직 나를 위해서 백화점에서 시간과 공간을 따로 내준다는 점에서 대접받는 느낌을 받는다”며 “특별한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돈을 쓴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4사의 VVIP 등급 실적은 평균 2억원 안팎에서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이후 명품 매출이 늘면서 실적 하한도 덩달아 상향됐다.

VVIP 실적 기준은 백화점 회원 운영 정책에 따라 차이가 있다. 현대백화점의 VVIP 등급인 ‘자스민 블랙’은 연간 1억2000만원 이상, 신세계백화점의 ‘트리니티’는 최상위 999명, 갤러리아의 ‘PSR 블랙’은 ‘상위 0.1%’,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은 ‘자체 기준 선정’에 기준을 따른다. 현대백화점을 제외한 백화점 3사는 구체적인 금액 하한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대략 2억~3억원 수준에서 최우수 등급이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VVIP 카드. 왼쪽부터 신세계 트리니티, 현대백화점 자스민 블랙, 갤러리아 PSR, 롯데백화점 레니스. (사진=각 사)
백화점 고객들은 VVIP 등급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로 ‘서비스’를 꼽았다. 쾌적한 쇼핑, 제품 할인, 기념일 선물 외에도 문화 행사, 소수 정예 클래스를 통한 네트워킹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차별화한 서비스를 누리고 소수의 취향을 공유하기 위한 일종의 가치 투자라는 설명이다.

백화점 4사도 전체 매출의 절반을 채우는 ‘큰손’을 붙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VIP 등급을 세분화해 차등적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아낌없이 소비할 수 있는 유인책을 내놓는 것이다.

VIP들이 꼽는 갤러리아백화점의 가장 큰 혜택은 ‘퍼스널 쇼핑 룸’이다. 갤러리아는 PSR 회원들에게 1:1 맞춤 퍼스널쇼퍼를 붙여준다. 쇼핑 룸에서는 고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복수의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한꺼번에 매치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부터 다이아몬드(연간 1억원 이상) 등급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명품관 사전예약 서비스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했다. 루이비통, 구찌, 생로랑, 프라다,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 등 브랜드는 대기 시간 없이 최소 3일 전 사전 예약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단 에르메스와 샤넬, 롤렉스 등 일부 브랜드는 제외다.

현대백화점은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정치·사회·문화 등 각 분야 명사가 직접 추천한 책을 집으로 보내주는 ‘북 큐레이팅’ 서비스를 포함 공기정화식물·난·꽃 등을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롯대백화점은 에비뉴엘 등급 고객을 각종 명품 브랜드 행사를 비롯 롯데콘서트홀 공연, 연말 파티 행사 등에 초대한다.

백화점 관계자는 “구매력 있는 충성 고객 확보 측면에서 하이주얼리나 시계 브랜드는 국내에 1~2개 들여오는 제품을 VIP에게 우선권을 준다”며 “VVIP만을 위한 라운지나 소규모 클래스를 통한 네트워킹 등을 제공하는 만큼 인맥과 정보 교류 측면에서 유지하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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