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쓰나미에 '금리 발작'…국고채 3년물 20bp 넘게 올라

국고 3년물 3.48%대…10년 2개월래 최고
국고채 장단기물 할 것 없이 10~20bp대 상승
5년물·10년물 금리 역전…2008년 7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
한은 "지켜보는 것 외에 별도 시장 안정 메시지 없어"
  • 등록 2022-06-13 오전 10:04:03

    수정 2022-06-13 오전 10:20:1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5월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는 8.6%를 기록하면서 ‘물가 쓰나미’가 한국 채권 시장을 덮쳤다. 지표 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0bp 넘게 급등하며 10년 2개월 만에 3.49%대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은 “지켜보는 것 외에는 별도의 시장 안정 메시지를 낼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 3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9시 45분 현재 전 거래일 최종 호가(3.275%)보다 21.2bp 오른 3.4848에 거래되고 있다. 2012년 4월 26일(3.4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3월 28일 국고채 금리가 20bp 넘게 급등한 이후 가장 높은 급등세다.

국고 3년 선물도 64틱 급락한 104.30에 거래되고 있다.

국고 3년물 뿐 아니라 5년물도 급등세다. 국고 5년물 금리는 19bp 오른 3.642%에 거래 중이다. 2012년 4월 12일(3.65%) 이후 최고 수준이다. 10년물 금리는 14.2bp 상승한 3.637%로 2014년 1월 23일(3.656%)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됐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7월 22일(5년물 5.95%, 10년물 5.93%)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각각 10.4bp, 13.0bp 오른 3.508%, 3.401%를 기록하고 있다. 각각 2014년 6월 9일(3.530%), 2014년 7월 1일(3.408%) 이후 최고치다.

이날 채권 금리 상승을 자극한 것은 미국 물가다. 미국은 3월 8.5%로 물가상승률이 피크를 찍었다는 전망을 깨고 5월 물가가 8.6%나 급등했다. 시장 예상치 8.3%를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이날엔 10년물 국고채 2조2000억원 발행과 통안채 91일물 1000억원 발행이 예정돼 있다. 국고채 물량 발행 우려까지 겹치면서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심리가 모두 망가진 상황이다.

다만 한은이 국고채 매입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물가 쓰나미로 인한 금리 급등세를 물 한 바가지만 갖고 막을 수 없다”며 “현재로선 지켜보겠다는 것 외에 별도의 시장 안정 메시지를 내놓을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국고채 금리 급등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란 게 한은의 설명이다. 미국 물가 급등에 뉴질랜드와 호주의 10년물 금리도 각각 3.98%, 3.68%까지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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