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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오프닝’이 성장률 상향 견인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WB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세계은행이 1월 내놓은 전망치(1.7%)보다는 0,4%포인트(p) 높인 것이다. 지난해 성장률(3.1%)보다는 1.0%p 낮다.
WB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하고 있으며 대부분 국가에서 현재 진행 중인 통화 긴축에 따른 성장 저해 요인이 올해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 상향을 이끌어낸 건 신흥국이다. WB는 올해 신흥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3.4%에서 4.0%로 올렸다. 특히 지난해 말 경제활동을 재개한 중국의 성장률은 4.3%에서 5.5%로 1.2%p 올렸다. WB는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중국이 예상보다 빨리 경제 회복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은 3.8%로 동남아시아는 중국 경제 회복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나 중동이나 라틴아메리카에선 침체가 우려된다.
통화 긴축 정책에 신흥국 외채 부담 커져
WB는 내년엔 연초 전망보다 글로벌 경제 성장 속도가 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1월 전망에선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로 2.7%를 제시했지만 이번 보고서에선 2.4%로 낮췄다. 아이한 코세 WB 이코노미스트는 “올 초 우리가 봤던 세계 경제의 햇빛은 사라졌다. 흐린 날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는 것은 긴축적 통화 정책이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긴축적 통화 정책이 확산하면서 저소득 국가에서 부채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금리가 올라 자금 차입은 어려워지고 기존 외채 상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선진국의 고금리 정책으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식량 등을 수입하는 가격도 오르고 있다.
WB는 현재 저소득국 28개국 중 14곳이 부채 위기 직전에 몰렸거나 이미 위기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최빈국의 경우 2019년보다도 소득이 평균 6%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WB 연구진은 “오늘날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은 가장 취약한 국민에게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고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B는 금융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 규제를 정비하고 신흥국 부채 경감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흥국의 경우 잠재성장률을 회복시키기 위해 위해 규제 개혁과 인적 자원 개발, 중앙은행 독립성 강화 등을 자체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