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도 파업 D-5…임금협상 난항에 공급망 악화 우려

엔지니어·차장·승무원 등 철도 노조 6만여명 17일 파업 예고
美 화물 운송 30% 마비…산업계 피해 하루 2.75조원 추산
"기름값 또 오를 수도"…美정부, 중간선거 앞두고 저지 총력
  • 등록 2022-09-13 오전 10:47:18

    수정 2022-09-13 오후 9:30:1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철도 노동자와 사측의 임금협상이 지연되면서 공급망 차질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노조가 예고한 파업 일이 불과 닷새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협상 타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사진=AFP)


12일(현지시간) CNN방송,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철도노동자 11만 5000명을 대표하는 철도노조 12곳 중 2곳이 아직 사측과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노사는 2020년부터 협상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국가중재위원회(NMB)의 중재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들 2개 노조가 대화에 진전이 없을 경우 오는 17일 파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라는 점이다. 2개 노조에 소속된 노동자는 약 6만명으로 전체 노조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협상 결렬시 물류대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CNN방송은 “엔지니어, 차장, 승무원 등이 포함된 6만여명의 파업은 미 전역에서 화물의 30% 가량을 운반하는 철도 시스템을 마비시킬 것”이라며 “위험하거나 기타 보안에 민감한 물건들은 지난 9일부터 선적 수락이 중단됐는데, 이에 따른 피해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철도는 식량, 비료, 목재, 석고판, 자동차와 부품, 사료, 철강, 석탄, 원유 등을 실어나르는 매우 중요한 운송 수단이다. 2019년 기준 1370만개 분량의 트레일러와 컨테이너를 운송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약 30년 만에 첫 전국 단위 철도 파업이 된다. 미 산업계에서는 파업시 미 경제에 하루 20억달러(약 2조 7500억원)를 넘는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파업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는 이미 관련 논의를 위해 수차례 회의를 개최했으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사안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티 월시 미 노동부 장관은 계획했던 아일랜드 출장을 미루고 전날 노사 양측에 합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 7월 중순 대통령비상위원회를 구성하고, 2024년까지 임금 24% 인상 및 보너스 5000달러 등을 합의안으로 권고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미국상공회의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합의 결렬시엔 미 의회가 대통령비상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의회에서도 초당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CNN은 “협상 타결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수년 간 공급망 문제를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해 온 미 경제가 필요로 하는 마지막 한 조각”이라며 “철도 노조가 장기 파업할 경우 일부 상점에선 물건이 없어 빈 선반들이 즐비할 것이며, 공장들은 부품 부족으로 임시 폐쇄될 것이다. 이는 물가 인상,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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