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번엔 노조후원금 횡령 의혹…기업은행 노조위원장 또 고발

후원금 수천만원 빼돌린 혐의로 고발당해
후원계좌 열었다닫았다 반복…회계감사 안받아
“불우이웃성금 돕는다더니…어디에 썼나”
앞서 노조비로 특정정당 당비 대납 의혹으로 고발
  • 등록 2022-01-04 오전 11:00:00

    수정 2022-01-04 오후 6:43:20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장이 공금을 유용·횡령한 혐의 등으로 잇달아 고발당했다. 지난해 11월엔 노조원들을 특정정당 당원으로 가입시키면서 노조비로 당비를 대납해준 의혹으로, 한달 뒤엔 노조 행사 때에 후원계좌를 열어 모은 후원금을 빼돌렸단 의혹으로 각각 일부 노조원들이 고발장을 냈다.

이번엔 노조후원금 횡령 의혹…기업은행 노조위원장 또 고발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3일 경찰에 따르면 IBK기업은행 노조 한 관계자는 회사 노조위원장 A씨를 공금횡령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지난달 2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제출했다. 고발장엔 A씨가 2019년 1월부터 현재까지 기업은행 노조의 법인계좌를 직접 관리하면서 수천만 원을 사적으로 챙기고 공금을 횡령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A씨의 공금 횡령은 노조에서 진행하는 연간 행사의 후원금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게 고발인 측 주장이다. 노조에서는 대의원대회, 창립기념일, 동호인 축구대회 등 매년 5~7회 내부행사를 진행하면서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의 명목으로 법인 명의의 후원계좌를 운영해왔다. 2019년부터 내부행사를 통해 외부인사들로부터 받아 모은 후원금은 수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체 행사가 종료될 때마다 노조는 후원금은 모두 현금화하고 후원계좌를 해지했다. A씨가 행사 때마다 계좌를 새로이 개설하고, 행사가 끝나면 해지하면서 계좌를 ‘열었다 닫았다’하는 수법으로 수 차례 후원금을 빼돌렸다는 게 고발인 측 의심이다. 아울러 행사용 계좌는 노조의 내부 회계감사에 신고된 적이 없고, 당초 후원금을 모은 목적인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으로도 쓰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IBK기업은행 전경(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의혹은 행사 초청장을 받은 외부단체에서 후원금을 보내려다 ‘없는 계좌번호’라는 안내를 받고 노조에 문의하면서 불거졌다는 게 고발인 측 주장이다. 한 노조원은 “노조위원장엔 대외협력비, 활동비 등이 지급되는데도 후원금을 받아 사적으로 쓴 것으로 보인다”면서 “계좌를 바꿔 현금화한 게 확인된 것만 수 차례로 지속적인 범죄행위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재 고발인 조사를 마쳤고, 조만간 A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내용에 관해선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가 없다”고 했다.

A씨가 노조원들에게서 고발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A씨는 노조비로 특정 정당의 당비를 내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특정 정당 소속 정치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조원들의 주소를 특정 지역구에 속하도록 임의 변경하고, 정책당원으로 가입시킨 뒤 당비를 대신 납부했다는 게 고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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