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모토로라도 신제품…폴더블폰 시장에 부는 ‘황사바람’

모토로라, ‘갤Z플립3’ 유사한 3세대 폴더블폰 개발
내년 출시 전망, ‘레이저 5G’ 2세대 출시 후 2년 만
화웨이 ‘P50 포켓’·오포 ‘파인드N’도 잇따라 공개
거대 내수기반 확장 예상, 삼성 초격차 기술로 대응
  • 등록 2021-12-28 오전 11:00:10

    수정 2021-12-30 오전 9:13:59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삼성이 하면 우리도 한다.”

삼성전자(005930)가 석권한 폴더블(접는)폰 시장에 최근 거센 ‘황사’가 불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가 3세대 ‘갤럭시Z’ 시리즈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미투’(Me too·모방)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어서다. 화웨이, 오포 등 주요 업체들은 물론 최근 모토로라까지 폴더블폰 신제품 준비에 나서고 있어 향후 대륙발 폴더블폰 공세는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3세대 폴더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토로라가 폴더블폰 신제품을 준비하는 건 지난해 ‘모토로라 레이저 5G’ 출시에 이어 약 2년 만이다. 외형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3’과 같은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첫 폴더블폰(모토로라 레이저)을 출시했던 모토로라는 2014년 중국의 모바일 업체 레노보로 인수된 바 있다.

모토로라의 3세대 폴더블폰 개발 소식은 모회사 레노버 임원의 웨이보를 통해 알려졌다. 레노보 임원은 최근 웨이보 계정을 통해 “차세대 레이저 폴더블폰은 성능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개선될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좋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년께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토로라 레이저 시리즈. (사진=GSM아레나)
앞서 모토로라가 내놓은 2세대 폴더블폰은 6.2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2.7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퀄컴 스냅드래곤 765G 칩셋으로 구동된다. 또한 8GB 램과 256GB 저장용량을 갖췄으며 28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하지만 당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에 묻혀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내년에 3세대 제품이 나오더라도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3’에 대항하기 위해선 가격과 기술적 측면에서 상당한 차별화가 필요하다.

모토로라 이외에도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 공세가 뜨겁다. 화웨이와 오포가 대표적이다. 화웨이는 지난 23일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3과 유사한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 ‘P50 포켓’을 공개했다. LTE 전용 모델로 출시된 P50 포켓은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향후 해외 출시가 예정돼 있다. 업계에선 내년 2월 이후 글로벌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P50 포켓은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3에 비해 외형과 무게가 크고 무겁다. 크기는 6.9인치, 무게는 190g이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이 비슷하지만 커버 디스플레이에선 차별화를 뒀다.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3가 직사각형 형태의 1.9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면 P50 포켓은 1.1인치 원형 디스플레이가 2개다. 하지만 100만원 중반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삼성전자 제품과 큰 차이가 없어 당장 화웨이의 폴더블폰이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중국 내수시장의 강자인 오포도 지난 15일 첫 폴더블폰 ‘파인드 N’를 공개했다. 파인드 N은 오포가 지난 4년간 연구개발(R&D) 통해 선보이는 첫 폴더블폰이다. 전반적인 구조와 디자인은 안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에 커버 디스플레이를 부착한 형태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3’와 외형적으로 비슷하다.

오포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샤오미를 제치고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1~2년새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4위(10%)권을 형성한다. 2위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도 불과 4%에 불과할 정도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폴더블폰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현재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삼성전자를 따라오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일부 세부 기술에서 차별화를 꾀했다곤 하지만 전체적인 밸런스와 견고함 등에서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중국 업체들의 최근 행보가 무서운 이유는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거대한 내수 시장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올해(85%)대비 10%포인트 낮아진 7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 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내수 시장에서만 판매해도 금세 점유율을 4~5% 가량 확보할 수 있어 삼성전자도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는만큼 새로운 기술로 중국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에 이은 롤러블(둘둘 마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롤러블폰 기술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최근엔 롤러블 스마트워치 기술까지 개발한 상태다. 중국업체들이 미투 전략으로 따라온다면 더 새로운 폼팩터(외형) 혁신으로 격차를 벌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은 이전부터 삼성전자 미투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는데,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중국의 미투 공세를 현실적으론 막을 수 없는만큼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새로운 폼팩터 혁신을 끌어내는 것만이 중국의 공세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화웨이 P50 포켓. (사진=GSM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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