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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은 이날 LVMH 소유의 디올 핸드백 제조업체를 관리할 위원을 임명했다. 밀라노 인근 4개 공급업체에 대한 조사에서 직원들의 불법 근무가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전기 사용량 확인 등 현장 조사를 통해 이 공장의 직원들이 장시간 근무할 뿐만 아니라 야간과 휴일에도 작업에 투입했던 점을 밝혀냈다. 일부 직원은 근무지에서 잠을 자고, 회사와 정식 고용 계약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직원 중 2명은 불법 이민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밀라노 검찰과 이탈리아 경찰은 다른 브랜드에 공급하는 소규모 업체에 대해서도 추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디올 핸드백 제조업체에 특별 감독관을 임명한 것은 패션 브랜드의 자회사가 운영을 계속하면서 공급망의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로이터가 입수한 법원 판결 사본에 따르면 LVMH와 아르마니의 공급업체들이 노동 착취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명품 기업 공급 업체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은 불법 고용, 노동 착취 문제가 기존 물류, 운송, 청소 서비스 분야에서 패션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밀라노 검찰은 지난 10년간 노동자를 불법으로 고용하고, 세금과 복지·연금 납입금을 회피하며 서비스 비용을 낮춘 혐의를 받는 채용 업체를 수사해왔다.
최근 밀라노의 조사에 따르면 한 소규모 제조업체는 핸드백 하나를 만드는 데 53유로(7만8300원)의 비용을 디올에 청구하고, 디올은 매장에서 이 제품을 2600유로(384만3000원)에 판매했다.
앞서 이탈리아 사법 당국은 지난 4월 조르지오 아르마니 그룹이 공급업체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는 회사에 대해서도 유사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당시 아르마니 그룹은 “공급망에서 남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상 노력해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