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해관총서(세관)이 미국 육류업체의 소고기 수입을 중단했다고 11일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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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해관총서는 미국 육류업체인 킹미트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소고기에서 락토파민이 검출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중국 식품안전법 및 수출입 식품 안전 관리 조치에 따라 이날 이후 출하된 해당 업체 육류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이 금지된다. 해관총서는 이를 미국 농무부(USDA)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락토파민은 지방은 줄이고 살코기의 양을 늘리는 데 효과가 있는 성장 촉진제이나,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심박동이 증가하고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도 유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과 중국, 러시아 등 150여 개국에선 락토파민 함유 사료를 금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조치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연관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펠로시 의장이 이달 초 대만을 방문하자 대만을 자국 일부로 간주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이 크게 반발, 양안 관계 뿐만 아니라 미중 관계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은 대만에 대한 경제 보복을 가하고 있다. 지난 3일 해관총서는 대만산 감귤에서 유해 물질이, 냉장 갈치와 냉동 전갱이 등의 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각각 검출됐다면서 이들에 대한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또한 해관총서는 등록 규정을 이유로 지난 1일에는 100개 이상 대만 식품 브랜드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다. 이밖에도 중국 상무부가 지난 3일 대만에 대한 천연모래 수출 중단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