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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박테리아의 길이는 9000마이크로미터(μm)이며 크기와 형태는 1cm 길이의 사람 속눈썹과 유사하다. 맨눈으로도 볼 수 있으며 최장 2cm까지 자란다. 박테리아 대부분은 2μm(0.0002cm) 정도 길이에 불과하며, 이전에 가장 큰 박테리아로 기록됐던 ‘티오마르가리타 넬소니이(Thiomargarita nelsonii)’는 750μm였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장 마리 볼란드 박사는 “일반적인 박테리아보다 5000배나 크다”라며 “우리가 에베레스트 산 만한 거대한 인간을 만난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 박테리아의 특징은 세포막에 세포핵처럼 기능하는 수많은 주머니 구조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주머니에 프랑스어로 ‘씨앗’을 의미하는 ‘페핀(pepin)’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연구진은 페핀이 세포에 다양한 구획을 만들어 박테리아의 덩치를 키우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각 페핀 안에는 모두 DNA 고리(loop)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일부는 질산염 등으로 에너지를 생성하는 일종의 공장처럼 작동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 같은 특징이 이 박테리아만의 고유한 특징인지 아니면 다른 종에서도 발견되는지를 밝혀내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