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가격 3분의1로 뚝..테슬라發 가격인하 경쟁 가속화되나

하이니켈 배터리 수산화리튬도 하락세..코발트·니켈도 반값
경기 침체, 中 전기차 수요 둔화·광물 공급 증가 우려 영향
전기차 가격 할인 경쟁 과열..테슬라 올들어 5차례 가격인하
납품가격 연동, 배터리업체 영향 미미..판매량 증가시 매출증대 효과
  • 등록 2023-04-12 오전 11:11:53

    수정 2023-04-12 오전 11:11:53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광물 가격이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내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데다 광물 공급 증가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광물 가격 안정화로 테슬라가 촉발한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당 185.5위안을 기록했다. kg당 581.5위안까지 올랐던 지난해 11월 고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국내에서 주로 생산하는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에 쓰이는 수산화리튬 가격도 하락세다. 런던금속거래소(LME)는 최소 순도 56.6%인 수산화리튬의 kg당 가격이 지난달 9일 72달러, 16일 70달러, 23일 65달러, 30일 61.5달러라고 고시했다.

이밖에 코발트, 니켈 가격도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니켈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톤(t)당 2만2500달러로, 지난해 3월 t당 4만2995달러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코발트 역시 6일 기준 t당 3만4515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월부터 3만5000달러 안팎을 유지 중이다. 코발트는 지난해 3월 t당 8만27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차전지 핵심광물의 가격 하락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및 광물 생산량 확대와 글로벌 금융 불안 등이 꼽힌다. 중국의 배터리 제조업체이자 최대 리튬 채굴업체인 CATL이 최근 리튬 가격을 인하한데 이어 중국, 호주와 칠레 등 주요 리튬 채굴 국가의 공급 증가 우려도 리튬 가격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탄산리튬은 이차전지 및 전기차 제조사의 리튬원료 재고 최소화 등으로 수요 위축이 계속되며 가격 하락이 지속됐다”면서 “코발트의 경우 중국 코발트 수요 산업인 영구 자석 및 양극재 분야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관망세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 구매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면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내 전기차 판매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누적 재고는 지난해 251GWh로 전년(65.2GWh)보다 4배 넘게 증가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들간 전기차 가격 할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테슬라의 경우 올해만 벌써 5차례 전기차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그동안 가격 인하로 모델 3의 가격은 11%, 모델 Y는 20%까지 내렸다. 하지만 잇딴 가격 인하에도 판매량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1분기 전체 판매량은 42만2875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지만, 팩트셋 전망치인 43만2000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입지를 강화하고,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주요 광물 가격 하락으로 배터리 원가 부담이 줄어들면서 전기차 가격 인하 움직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의 경우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배터리 납품 가격이 연동되기 때문에 당장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가격 인하로 판매량이 늘어날 경우 매출 증대로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배터리업체들은 대부분 완성차와 조인트벤처 형태로 가기 때문에 무작정 가격 인하 부분을 배터리업체에게 전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또한 전기차가 대중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가격 인하는 불가피하겠지만 시장 확대 측면에서 반드시 나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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