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43)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는 최근
‘통 큰 기업가’라는 또 하나의 명예로운 칭호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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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 등을 만들 때 해당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설계지도’인 소스코드를 무료 공개해 배포하는 것을 말한다.
지적재산권 공유는 사실 자동차 업계에서 간간이 등장하기는 했다. 19세기 제너럴 모터스(GM)는 촉매변환장치의 개선 내용을 공유한 적이 있다. 볼보는 지난 1959년 안전벨트 기술을 공유했다.
IT업계에서도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경영난에 빠졌을 때 자사 소프트웨어를 전부 오픈소스화한 적이 있다.
그러나 머스크 CEO의 이번 결정이 주목받는 것은 테슬라가 소위 ‘잘 나가는’ 상황인데다 앞서 언급된 사례에 비교할 수 없이 규모가 큰 결정이기 때문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두 배 가량 뛰었고 현존하는 거의 모든 자동차 대상을 휩쓸었으며 안전 및 고객서비스 등급에서도 최상위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특허 개방은 전기 자동차 산업 전체의 성장이 테슬라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임을 익히 예상할 수 있다. 테슬라 자신은 잘 나가지만 최대 경쟁사 베터 플레이스는 1년 전 파산했으며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에 채 못미친다.
특허 보호가 전반적인 기술 발전을 저해한다는 개인적인 회의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듯 하다. 머스크 CEO는 블로그에서 “내가 첫 회사 ‘집2(Zip2)’를 창업했을 때 특허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고 경쟁사들이 따라하기 어렵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특허라는 건 진보를 억제시키고 대기업의 자리를 굳혀줄 뿐 아니라 실제 발명가보다 법률가들을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데 불과한 것처럼 보인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머스크 CEO의 계산은 먹혀들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장이 점차 친환경·고효율로 가고있는 상황에서 기존에 어느 자동차 업체도 테슬라 만큼 전기차에 투자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모든 특허를 공유할 수 있다면 결국 다른 업체들도 충전소를 설립하거나 배터리를 개선시키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이는 결국 부유층 만이 전기차를 보유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바꿔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이를 통해 결국 ‘테슬라의 승리’가 확정되는 것이다.
그의 영민함은 테슬라 외에 스페이스X와 솔라시티 등 2개 기업을 더 보유하고 있지만 전기차 관련 특허만 개방한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시사잡지 뉴요커는 “위험할 수도 있지만 기민한 판단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이는 많은 기업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테슬라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