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시대의 이야기꾼이자 창조의 아이콘으로 불린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뜻과 정신을 디지털화해 계승·보존한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27일 ‘故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 관련 자료’ 디지털화 및 서비스를 위해 영인문학관(관장 강인숙)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집필 또는 강연 등 창작물과 창작물 생산과정에 이용된 도구와 물품, 그 외 고인의 의식주 생활과 관련된 일체 물품을 디지털화한다.
| 지난 2월26일 세상을 떠난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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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 주요내용은 △故이어령 장관 자료의 디지털화, 보존 및 공동 활용을 위한 협력 △영인문학관 보유 자료의 디지털화, 보존 및 공동 활용을 위한 협력 △동 사업의 원만한 목적달성을 위한 전시·구술채록 및 워크숍·세미나 등의 공동개최 등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고인의 책·강연 자료 및 방송·영상·사진 자료 목록을 조사, 향후 주제별컬렉션으로 구축해 12월부터 누리집에서 서비스한다. 또한 문화·창조·생명·디지로그 등 현재 우리 삶의 키워드와도 맞닿아 있는 고인의 삶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자 ‘데이터로 본 이어령, 전시·구술채록 및 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영인문학관에서 가지고 있는 이상, 김억, 이효석, 채만식 등 우리나라 근대 문인들의 원고와 ‘문학사상’ 게재 원고, 편지, 초상화 등도 디지털화해 향후 서비스할 수 있는 기반을 함께 지원하게 된다.
서혜란 관장은 “국립중앙도서관은 2018년부터 국가지식문화유산 디지털아카이브(코리안 메모리) 구축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며 “문화계의 큰 어른, 창조의 아이콘 고 이어령 장관의 자료와 영인문학관에서 소장 중인 우리나라 근대 문인들의 자료를 디지털화하고 보존·서비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에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도서관으로서 문화예술기관(도서관·박물관·미술관 등)과 협업해 소장자료를 디지털화하고 있는 만큼, 문화예술기관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1933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호적상 1934년생) 고인은 1956년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뒤 문인, 언론인, 문화행정가, 학자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시대 최고 지성이자 한국 대표 석학으로 자리매김했다.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1990~1991)을 지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2017년 암이 발견됐지만 항암 치료를 받는 대신 마지막까지 글쓰기를 멈추지 않은 시대의 지성이자 지식인이었다.
| 서혜란(오른쪽)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이 27일 ‘故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 관련 자료’ 디지털화를 우해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있다(사진=국립중앙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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