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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6% 하락한 85.33을 기록했다. 이는 통관시차를 반영한 수입가격이 24.3% 오를 때 수출 가격은 11.1% 상승에 그친 영향이다. 전년 대비로는 14개월째 하락세다.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나빠진단 의미는 수출로 벌어들인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지난달 월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08.16 달러로 전월(102.82달러) 대비 5.23%, 1년 전 대비 63.0%나 오르면서 수입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세 등의 영향에 수입 물가가 수출 물가보다 더 큰 폭 오르면서 순상품교역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14개월째 하락한 모습“이라면서 ”전월 대비로는 수출 가격이 4월에 비해선 조금 개선되었고 수입 가격 상승폭도 낮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5월 수입금액지수는 1년 전 보다 무려 32%나 급등한 176.50을 기록했다. 18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는 운송장비가 전년 동월 대비 6.4% 내렸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이 금액 기준으로 40.6% 오르는 등 공산품 전체가 21% 오르면서 4월(6.3%)에 비해 상승률이 두 자릿 수로 커진데다가 광산품이 75.7% 오르고 농림수산품도 24.1% 상승한 영향이다.
수입물량지수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12.9% 내렸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2.9%), 화학제품(21.2%) 등이 오르는 등의 영향에 1년 전 대비 6.2%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3월 이후 두 달 만의 상승세 전환이다. 물량 기준 석탄 및 석유제품이 하락 전환한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수입 물량이 급감했는데 인도 등에서 대체 수입을 진행했으나 물량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7.9% 올랐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0.6% 하락하면서 전년 대비 3.6% 하락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