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3일 보고서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은과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연결해 10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씨티는 내달 한은의 금리를 0.5%포인트 인상으로 전망했다.
또 최종 금리도 3%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원화 약세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한 금리 인상이다. 11월과 내년 1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추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씨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0.75%포인트, 12월 0.5%포인트, 내년 2월 0.25%포인트 인상해 연준의 최종 금리가 4.5~4.75%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과 금리 역전폭이 최종 금리 기준으로 1.25%포인트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원화 약세로 인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이를 막기 위해 한은이 더 높은 금리 인상을 함으로써 경기침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씨티는 단기 환율 전망을 1350원에서 14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1년간 이 수준의 환율 상승이 지속된다면 물가상승률은 1년간 0.22%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에 따른 물가상승률을 상쇄하기 위해선 기계적으로 약 1.2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원화 약세 속에 물가 안정을 위한 잠재적인 경제성장 비용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씨티는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1%포인트로 예상하고 있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긴축 기조는 올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완만한 경기침체 위험을 높이고 동시에 내년 6월부터 물가상승률을 2% 수준으로 낮춰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크게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시차(3~4분기)를 고려하면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한은의 빠른 금리 인상은 내년 하반기부터 내후년 1분기까지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