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대한항공(003490)은 지난해 2조883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1조4644억원)보다 97%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고 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조4127억원으로 전년(8조7534억원)보다 53%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조7796억원으로 전년(6387억원)보다 179%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엔 전년보다 28% 증가한 3조6068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여객 수요가 꾸준히 회복했고 화물 사업에서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6억원 감소한 5201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화물 매출이 1조5483억원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여객기 벨리(하부 화물칸) 공급 회복 등에 따른 시장 운임 하락 영향이다.
4분기 여객 매출은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 동남아 및 대양주 노선의 성수기 등 수요가 확대돼 전년보다 339% 증가한 1조6648억원을 기록했다. 여객 매출은 화물 매출을 상회하며 본격적인 회복 신호탄을 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여객 사업의 점진적 수요 증가를 기대한다. 시장변화에 맞춰 신속하고 탄력적인 공급 운영을 통해 여객 사업 조기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화물 사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항공 화물 수요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대형 화주 및 글로벌 포워더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수요를 확보하고, 특수품목 항공운송 인증 확대 등 고객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23년 불확실한 사업 환경이 예상되지만, 포스트 코로나 대전환 시기의 사업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 통합을 준비하며 중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