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소각장 건립 위한 2차 고양 주민설명회 큰 반발 속 마무리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서울시가 경기도 고양시와 인접한 마포구 일대 소각장 증설을 위해 개최한 두번째 설명회가 주민들의 강한 반발속에 마무리됐다.

이날 주민들은 소각장 건립 전면 백지화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현재 고양시에 소재한 서울시 시설인 난지물재생센터의 정상 가동을 막겠다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서울시와 주민들 간 마찰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1일 한국항공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소각장추가 결사반대’ 등이 쓰인 현수막을 들고 반발하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1일 경기 고양특례시 덕양구 현천동에 소재한 한국항공대 대강당에서 서울시 자원회수시설추진반이 주관해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지난달 18일 고양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설명회가 정작 해당 주민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외진곳에서 진행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두번째로 열렸다.

실제 이날 설명회에는 10여명이 고양시민이 참석한 것에 그친 것으로 확인된 지난달 설명회와 달리 약 400여명의 주민들이 자리를 채웠다.

아울러 한준호(더불어민주당·고양시을) 국회의원을 비롯한 고양특례시를 지역구로 한 경기도의회·고양시의회 의원들도 참여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참석한 주민들은 이날 △주민설명회지만 소각장에 대한 좋은 것만 보여주고 단점은 전혀 설명하지 않는다 △현재 가동중인 소각시설에도 소각이 불가능한 폐기물이 많이 섞여 유입되는데 이것부터 먼저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여러 후보 입지를 두고 유력한 곳을 선정하는 과정부터 주민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고양시 덕은택지개발지구와 인접한 마포구에 소각장 증설(건립)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고양시 내에 소재한 서울난지물재생센터는 물론 고양시와 인접한 서울시 지역에 신설하거나 증설하는 각종 기피시설 가동에 대한 반발도 이어갔다.

한준호 의원은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입지선정을 위한 과정이라면 이 평가와 상관 없이 우리는 여기에 이 소각장을 건립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마포구 소각장 건립을 이대로 강행한다면 주민들은 난지물재생센터 가동을 중단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서울시 관계자는 “고양시와 인접한 마포구와 은평구 일대에 폐기물처리시설이 일부 있지만 기술 고도화가 이뤄져 있다”며 “이날 설명회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이지 서울시가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건립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