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임직원들에 대한 성과급에 대해 신중한 처리를 당부하면서 관련 증권사 점검을 예고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에 대한 증권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금감원 직원들에게 “금융회사의 책임경영을 주문하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책임감 있는 감독을 실천합시다”라고 당부했다. (사진=금융감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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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원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그간 부동산 PF 및 단기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은 일부 증권사의 경우 임직원들의 성과급 지급 및 현금배당 등에서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자본 1조~3조 원 규모의 중형 증권사와 자본 1조 원 미만의 소형 증권사의 브리지론 및 중·후순위 본 PF 합산 비중은 각각 69.3%, 76.5%에 이른다. 중·후순위 본 PF는 선순위 본 PF보다 리스크가 큰 우발채무로 분류된다. 최근엔 다올투자증권이 부동산 PF발(發)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계열사 매각에 나서기도 했다.
관련해 이 원장은 “부동산 익스포져가 높은 증권사는 향후 부동산 시장 상황 및 리스크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 후 성과보수를 합리적으로 산정·지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감독당국도 증권사의 부동산 PF 관련 성과보상 체계의 적정성 등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은 원칙적으로 개별 기업이 경영상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면서도 “최근 단기금융시장 경색 국면에서 산업은행 등 외부로부터 유동성을 지원받고 있는 일부 증권사가 배당을 실시함으로써 유동성에 부담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보다 책임 있고 사려 깊은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