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현대 범죄물로 재탄생

국립오페라단, 베르디 탄생 210주년 기념공연
이동환·강주원·서선영 등 정상급 성악가 출연
22~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등록 2023-06-07 오후 2:45:15

    수정 2023-06-07 오후 2:45:15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베르디 3대 작품 중 하나인 ‘일 트로바토레’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 ‘일 트로바토레’ 포스터. (사진=국립오페라단)
‘일 트로바토레’는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와 함께 베르디의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다. 제목은 ‘음유시인’이라는 뜻으로 작품 속 만리코를 가리킨다. 집시 여인 아주체나가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귀족에게 복수하려다 실수로 자신의 아들을 죽인 뒤, 제대로 된 복수를 꿈꾸며 귀족의 둘째 아들을 납치해 만리코라는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아들처럼 키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출생의 비밀을 모르는 만리코는 자신의 친형인 루나 백작과 레오노라라는 여자를 두고 경쟁하며 복수와 사랑으로 뒤얽힌다.

원작은 15세기 초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를 두 범죄조직에 의해 점령된 현대 미국을 배경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범죄와 내전으로 파괴된 도시’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만리코의 조직을 이민자들의 조직으로, 루나 백작의 조직은 백인 우월주의 집단으로 그려 두 세력 간의 대립을 그려낸다. 인종차별과 폭력 등 오늘날의 사회문제를 작품에 녹여내 동시대성을 보여준다. 만리코는 후드에 청바지를 입고, 루나 백작은 제복을 연상시키는 가죽재킷을 입어 두 형제의 대비를 극대화시킨다. 무대 디자인도 미국 할렘가를 연상시키는 무대로 그래피티 등을 활용해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루나 백작 역의 바리톤 이동환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베를린 도이체 오퍼 극장 주역 가수로 활동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등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바리톤 강주원이 루나 백작 역을 함께 맡았다. 레오노라 역은 2011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적인 성악가로 발돋움한 소프라노 서선영, 2018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코지 판 투테’ 피오르딜리지 역으로 데뷔해 주목받고 있는 신예 소프라노 에카테리나 산니코바가 맡는다. 만리코 역으로는 오스트리아 빈 폴크스오퍼의 간판스타로 활약한 테너 국윤종,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테너 이범주가 출연한다. 아주체나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김지선과 양송미가 캐스팅됐다.

연출은 2022년 국립오페라단 ‘아틸라’에 참여했던 세계적인 연출가 잔카를로 델 모나코가 맡는다. 2017년 솔티 국제 지휘콩쿠르 최우수상에 빛나는 신예 마에스트로 레오나르도 시니가 지휘한다. 오는 24일 오후 3시엔 국립오페라단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중계한다. 티켓 가격 2만~15만원. 온라인 중계 관람료는 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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