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조회수 올려라"…트위터, 머스크만을 위한 알고리즘 수정

'포 유' 탭에서 머스크 트윗 우선 추천
바이든에 조회수 밀리자 비상회의 소집
'알고리즘은 문제 없다'던 직원은 해고
  • 등록 2023-02-15 오후 2:53:38

    수정 2023-02-15 오후 2:53:38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윗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트위터 알고리즘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같은 날 비슷한 시각에 올린 트윗이 조회수 경쟁에서 밀린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14일 올린 트윗. 왼쪽 여성엔 ‘일론의 트윗’, 오른쪽 여성엔 ‘트위터’라고 써 있다.(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미국 IT 전문매체 플랫포머는 트위터가 머스크의 트윗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알고리즘을 수정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용자가 원할 만한 트윗을 추천하는 ‘포 유’(for you) 탭에서 머스크 트윗을 우선 노출하게 하는 방식이다. 그간 트위터는 포 유 탭에서 특정 계정이 계속 노출되는 걸 막아왔는데, 머스크는 예외로 인정한 것이다.

플랫포머는 알고리즘 수정 이후 머스크 트위터 팔로워들 사이에서 머스크의 트윗을 읽는 비율이 90%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러한 상황을 빗대 이날 한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강제로 우유를 먹이는 사진을 게재하고 우유를 먹이는 여성에겐 ‘일론의 트윗’, 우유를 먹는 여성에겐 ‘트위터’라고 적었다. 또 “우리가 알고리즘을 조정하는 동안 시선을 집중해달라”고 썼다.

최근 머스크는 트윗 조회수 하락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1억 2000만명이 넘는 자신의 팔로워 수와 비교하면 조회수가 수만건에 그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주 알고리즘엔 문제가 없다고 보고한 트위터 수석엔지니어 한 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알고리즘을 수정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 12일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결승전이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머스크는 나란히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응원하는 트윗을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트윗은 2900만명이 봤지만 머스크의 트윗 조회수는 910만건에 그쳤다.

그날 밤 트위터는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머스크의 트윗 조회수를 높일 방안을 논의했다. 머스크 측은 조회수가 늘지 않으면 엔지니어들을 해고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 결과 알고리즘을 수정하게 된 것이다.

한 트위터 직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머스크가 플랫폼을 조작해 모든 이용자가 자기 목소리만 듣도록 강제한다”며 “그가 모두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하길 원한다고 생각할 시점은 지났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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