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절 끝났다"…美 중고차 업계 한파, 감원에 파산설까지

2년 연속 중고차 가격 하락 전망…카바나 파산설 지속
높은 할부금리·신차 출시 안정화로 중고차 수요 줄어
  • 등록 2023-01-31 오후 2:28:37

    수정 2023-01-31 오후 2:28:37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중고차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영향이다. 업계 선도 기업은 파산설에 시달리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고차 가격이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고차 회사 카바나의 중고차 자동판매기.(사진=AFP)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시장 조사 회사 콕스오토모티브를 인용, 미국 내 중고차 가격이 지난해 14% 하락에 이어 올해에도 4%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리스 프레이 콕스오토모티브 수석매니저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중고차 시장은 어려운 해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매입 가격보다 싼 값에 차량을 팔아야 하는 딜러들이 다수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장이 위축되면서 중고차 판매 회사들도 흔들리고 있다. 미 최대 중고차 업체 카맥스는 작년 9~11월 중고차 18만대를 팔았는데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1% 줄었다. 판매량 감소와 가격 하락이 겹친 탓에 순이익 감소율은 86%에 달했다.

업계 2위 회사인 카바나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중고차 업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카바나는 지난해 1~3분기 14억달러(약 1조7848억원) 넘는 손실을 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직원 4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올해도 감원을 이어가고 있다.

세스 바샴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카바나가 결국 파산을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판매량이나 수익성에 비해 부채가 너무 많아 그 부담을 감당할 수 없고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NYT에 말했다. 카바나 측은 파산 우려와 관련해 40억달러 규모(4조9164억원)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1년만 하더라도 미 중고차 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1년 중고차 가격은 38% 급등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원자재 수급 차질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며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자동차 할부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가 위축됐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021년 말 10%를 밑돌던 자동차 할부 금리는 지난달 12.37%까지 뛰었다. 6~7%대 신차 할부 금리를 크게 웃돈다.

아울러 최근 신차 생산이 안정화하면서 중고차 수요가 더욱 줄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고차를 구매하던 렌터카 회사들도 이젠 구매를 완전히 중단했다”고 CN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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