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체제 4년차..현대차그룹 글로벌 ‘빅3’ 됐다

토요타·폭스바겐 이어 3위
경쟁사 중 유일하게 전년비 판매확대
고급화·전동화 전략 주효
올해 판매목표 10% 늘린 752만대
  • 등록 2023-03-15 오후 2:11:12

    수정 2023-03-15 오후 7:24:37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처음으로 전 세계 자동차 판매 3위 완성차그룹에 올랐다. 2010년 포드를 제치고 판매 순위 5위에 오른 지 12년 만이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4년차 만에 거둔 성과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휘청거리는 상황 속에서도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년 5위 벗어났다

15일 각사의 IR자료를 취합한 결과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684만5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토요타그룹 1048만3000대, 독일 폭스바겐그룹 848만1000대에 이은 글로벌 판매량 3위 기록이다.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615만7000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593만9000대를 판매해 각각 4,5위에 자리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합병한 스텔란티스그룹은 583만9000대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 글로벌 판매 10위에 오른 뒤 빠르게 성장해 2010년에는 소위 ‘빅5’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한동안 만년 5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간 경쟁이 워낙 치열했던 탓에 좀체 큰 변화를 일으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라는 사상 유례없는 위기 속에 경쟁사들을 제치고 홀로 판매를 확대하며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 3위의 업적을 달성했다. 1위부터 6위까지 상위 완성차그룹 중 전년 대비 판매를 늘린 곳은 현대차그룹(2.7%)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 토요타는 0.1%, 2위 폭스바겐은 1.1%의 판매량 감소를 겪었다. 특히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판매량은 무려 14.1%나 줄어들어 현대차와 순위 역전이 일어났다.

현대차그룹의 성장은 단순 판매뿐 아니라 실제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경영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매출액 229조865억원, 영업이익 170조529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 전략이 통한 덕이다.

전동화 전환 가속..올해 목표는 752만대

현대차그룹은 SUV 중심 제품과 친환경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 전략을 가속화해 올해 판매를 더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글로벌 차량 판매 목표는 전년보다 10% 증가한 752만대(현대차 432만·기아 320만대)다.

실제로 전기차 판매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누적 판매 10만대를 달성했다.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상품성이 좋은 차량들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며 지난해에만 5만802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전기차 점유율은 7.1%로 테슬라와 포드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전문가들은 양적 성장과 함께 미래차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글로벌 판매 3위는 현대차그룹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 미래차 준비를 철저히 해 패러다임 전환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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