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달리는 중흥그룹-대우건설 노조...노조, 인수단 점거

노조 '독립 경영·인수 후 재매각 금지' 서면 합의 요구..."'경영 개입' 중흥 인수단, 표리부동"
중흥그룹 "노조, 가능성 없는 것 요구...인수 계속 진행"
  • 등록 2022-01-17 오후 3:00:08

    수정 2022-01-17 오후 3:00:08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대우건설 인수를 둘러싸고 인수사인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노조 간 갈등이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정창선(가운데) 중흥그룹 회장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우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에 서명하고 있다.(사진=피알페퍼)
전국 건설기업 노동조합 대우건설 지부는 17일 아침 서울 을지로 본사에 마련된 중흥그룹 인수단 사무실 앞에서 출입 저지 시위를 벌였다. 중흥그룹 인수단은 이에 노트북 등을 챙겨 사무실을 비웠다.

중흥그룹은 지난해 7월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달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 중이었다.

이르면 다음 달 끝날 것처럼 보였던 인수 작업은 대우건설 노조 반발로 암초를 만났다. 노조는 지난주 “중흥그룹 인수단과의 협상이 파행으로 종결됐음을 공식 선언한다”며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중흥그룹과 총력 투쟁을 선언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앞서 노조는 △독립경영 담보를 위한 대표이사 내부 승진 △사내 계열사 외 집행임원 선임 인원 제한 △인수 후 재매각 금지 △본부 분할매각 금지 △자산매각 금지 등을 담은 서면 합의서를 중흥그룹에 요구했다. 중흥그룹은 아직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대주주 지위를 유지한 상태에서 서면 합의는 어렵다고 난색을 보였다.

이에 대우건설 노조는 “스스로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어 합의는 불가하다고 주장하며 표리부동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중흥 인수단이 대우건설 본사에 거처를 마련하고 PMI(인수 후 통합 절차)를 핑계로 대우건설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모습을 좌시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중흥그룹은 인수 일정을 정상적으로 밟아간다는 계획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전혀 가능성이 없는 걸 갖고 요구를 하니까 난감한 입장”이라며 “인수단이 다른 공간에 가서도 업무를 계속 볼 수 있으니 인수단 활동이 계속 진행되는 걸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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