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줄곧 낮은 수준을 보여오던 카드론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반전한데다 올해부터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카드론을 포함하면서 한도도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카드론 평균금리가 조만간 15%를 넘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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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평균금리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11~13%대의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이 있었던 8월 이후부터는 줄곧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지난해 8월 12.54~15.55%로 분포했던 카드론 평균금리는 9월 11.46~15.43%, 10월 12.09~14.73%, 11월 12.13∼14.86%로 올랐다.
카드업계는 올해 1월 집계에선 카드론 평균금리가 15%를 넘는 카드사가 대거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론 평균금리가 15%를 넘는 건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만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연 2.654%로 지난해 6월말(1.778%)과 비교하면 약 0.9%포인트 가량 올랐다. 채권금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감에 지속 상승 중이다. 이에 따라 카드론 금리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카드론도 DSR규제에 포함되면서, 과거처럼 은행 대출과 별개로 카드론을 통해 추가로 대출을 받는 일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출한도가 줄어드는 셈이다.
DSR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의 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다. 연간 총부채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눠서 계산한다. 이전까지 카드론은 차주별 DSR에 포함하지 않지만, 정부는 올해부터 총대출액 2억원 초과 시 차주단위 DSR에 카드론을 포함키로 했다. 7월부터는 1억원 초과 대출자까지 적용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은 사실 빠른 대출승인, 넉넉한 한도 등으로 서민들이 급전창구로 이용했지만 금리 인상과 각종 규제에 직면했다”며 “앞으로는 취약 차주들의 대출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