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차된 트레일러서 46명 집단사망…"고온 질식 추정"

텍사스 샌안토니오 외곽서 시신 무더기로 발견
불법 이민자 추정…인신매매 가능성도 조사
섭씨 40도 육박 폭염…"사고현장에 물·에어컨 없어"
  • 등록 2022-06-28 오후 3:03:33

    수정 2022-06-28 오후 3:03:3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텍사스주에 주차돼 있던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견됐다. 불법 이민자로 추정되는 희생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외곽에서 발견된 트레일러에서 시신 46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사진= AFP)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 소방 당국은 남서부 외곽에 주차된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시신 46구를 발견했다.

사고 현장 근처에서 일하던 사람이 구조를 요청해 현지 경찰이 충돌했다. 현장에서는 4명의 미성년자를 포함해 16명의 생존자가 있었으며 이들은 모두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의 정확한 신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멕시코 국경을 넘어 온 밀입국자들로 추정된다고 현지 언론들을 전했다. 샌안토니오가 멕시코 국경에 인접해 있다는 점이나 다수의 사람들이 트레일러를 이용해 이동했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희생자들이 밀입국을 목적으로 국경을 넘은 것이 맞는다면 관련 사건 중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사고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지적했다.

사망 원인은 폭염에 따른 고온 질식사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샌안토니오의 기온은 섭씨 40도에 육박했으며, 트레일러 안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식수조차 제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생존자들도 열사병 증세를 보이고 있었으며, 발견 당시 매우 뜨거운 상태였다고 현지 소방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을 ‘텍사스의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영사 관계자들을 희생자들이 이송된 병원으로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일러는 1990년대 초 캘리포니아 샌디애이고와 텍사스 엘패소 등지에서 미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새로운 밀입국 수단으로 부상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다만 트레일러는 무더운 여름에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탑승자가 크게 위험해 질 수 있다. 미 출입국관리 당국은 이와 관련한 안전 캠페인을 상시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출입국을 관리하는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조사에 착수했다. 샌안토니오 경찰은 3명을 연행했으며, 인신매매와의 연관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