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피난처는 `싼 제품`..PB·최저가에 몰리는 소비

국내 최저가 라면 '라면득템'...석달 새 매출 23%↑
편의점 이마트24·CU PB제품 불티나게 판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고물가에 각광
떨이제품 선호하고 최저가 검색량도 증가세
  • 등록 2022-06-29 오후 3:48:46

    수정 2022-06-29 오후 3:48:46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식료품 고물가 시대가 열리면서 절대적인 구매 가격을 낮춰 지갑을 열고자 하는 소비 성향이 감지된다. 유통사가 자체로 제작한 상품(PB)이 효자로 떠오르고 상품 효용을 중시하려는 흐름이 뚜렷하다.

지난 26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9일 편의점 이마트24에 따르면 ‘민생라면’은 올해 2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9% 판매량이 늘었다. 민생라면은 저가 라면 선두주자로서 가격은 봉지당 490원에 불과하다. 최근 가격을 100원 올리기 전에는 390원이었다.

편의점 CU의 국내 최저가 라면 ‘라면득템’은 이달 매출이 3월과 비교해 22.6% 늘었다. 라면득템 가격은 봉지당 380원이다.

이 편의점의 `득템 시리즈`는 절대적인 판매 가격을 낮춰 구매 단가를 내린 제품이다. 출시 이후 시리즈 전반에서 매출이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다.

같은 기간 4900원짜리 계란득템(15구)은 매출이 약 48% 증가했다. 즉석밥 쌀밥 득템(1080원)은 20%, 구운 계란 득템(10입·4,900원)은 18.8%, 김치 득템(1.9kg·8900원)은 14.9% 각각 매출이 늘었다. 우유 득템(1.8ℓ·4150원)은 이달 판매량이 출시 첫 달인 4월보다 50% 이상 매출이 뛰었다.

계란을 30구들이 한판이 아니라 15구씩 반 판을 구매하는 성향이 확연해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1인 가구 증가 현상에 고물가 탓에 단기적인 소비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 성향이 더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저가 제품 선호 현상은 여러 채널에서 도드라진다.

오픈마켓 A사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상품을 검색하고 정렬하는 기준을 최저가로 설정하는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식료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시점을 전후로 가격을 대폭 낮춰 판매하는 이른바 떨이 판매를 진행한다”며 “매장 전반에서 판매량이 확연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은 유통기업의 의지와는 무관하다고 볼 수 있다. 특정 상품의 밀어주기 판매는 자칫 불공정 거래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무엇보다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 판매자가 선호하는 카드로 보기는 어렵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경쟁력이 없는 제품을 의도해서 적극 판매하면 결국 가맹점주의 손해로 돌아간다”며 “이는 장기적으로는 본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걸로 이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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