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고전 여는 장 줄리앙 "불쾌한 것들을 유쾌하게…사람들 웃게하려"

'그러면, 거기' DDP서 개최
회화·조각 등 천여점 전시
'100권의 스케치북' '드로잉' 등 12개 테마
"팬데믹 후 일상 돌아오는데 치유되는 전시이길"
  • 등록 2022-09-30 오후 4:19:16

    수정 2022-10-01 오전 9:39:56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나는 비판적인 성격이지만 불평을 늘어놓기 보다 불쾌한 것들을 유쾌하게 바꿔 사람들을 웃게 하고 싶다.”

동그란 눈에 앙증맞게 혀를 내민 얼굴 모양의 쿠키, 숯검댕이 눈썹이 반쯤 덮은 눈과 콧수염이 그려진 주방 장갑까지. 그의 이름은 낯설지만 전 세계 수많은 셀럽들의 SNS에서, 수많은 브랜드의 상품들에서 어렵지 않게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세계적인 그래픽 아티스트 장 줄리앙이 자신의 첫 번째 회고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10월 1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첫 번째 회고전 ‘그러면, 거기’를 연다.

30일 DDP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장 줄리앙은 “창의적인 삶이란 항상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일”이라며 “나의 마음속에 있는 열정이 어떻게 변화하고 작품으로 표현되어 왔는지 그 과정을 전시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30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장 줄리앙이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지엔씨미디어).
이번 전시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작업하며 보관해온 100권의 스케치북부터 일러스트와 회화, 조각과 오브제, 미디어 아트 등 약 1000점의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장 줄리앙은 여느 일러스트 작가들처럼 항상 스케치북을 갖고 다니며 인상적인 순간을 즉흥적인 드로잉으로 기록한다. 그가 기록한 모든 것들은 하나의 완성작을 탄생시키기 위한 영감의 원천이 된다. 이번에 공개된 100권의 스케치북은 그중 일부로 세상에 처음 공개된다.

“작가로서 고찰뿐만 아니라 관객으로서 이 작가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볼 수 있다. 길거리나 SNS는 단편적인 면만 보여져서 맥락을 찾기 쉽지 않은데 나의 흥미를 보여주고 나의 세계를 관대하게 보여주려했다. 특히 스케치북 섹션은 18년간 작업한 개인의 기록들이 남아있다. 이건 아주 부끄러운 작업이기도 하다(하하). 작업의 모든 여정을 스케치북에서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전시의 여정이 어떻게 풀려나갈지 감을 잡을 수 있다.”

‘그러면, 거기’ 전시 전경(사진=지엔씨미디어).
장 줄리앙의 작품 활동은 친근하고 장난스러운 시선으로 일상을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디지털에 중독된 세태를 풍자한 일러스트나 월요병을 상징하는 일러스트, 정크푸드(JUNK FOOD)에 중독된 신체 일러스트 등이 그의 예술적 접근 방식을 대변한다. 그의 작품의 표현은 장난스럽지만 작품에 담긴 내용은 촌철살인적이다. 현대인의 일상과 사회적 이슈를 날카롭지만 단순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줄리앙 작품의 특징이다. 그는 “나의 주변 세계를 관찰하고 타인과 소통하기에 드로잉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며 “내가 단순하게 작업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시장은 ‘100권의 스케치북’ ‘드로잉’ ‘모형에서 영상으로’ ‘가족’ ‘소셜 미디어’ 등 총 12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전시장 곳곳에는 작은 전시 안내 문구부터 벽면 가로 공간을 빼곡히 채워 넣은 대형 벽화까지 작가가 직접 손으로 그린 작업물들이 가득하다. 줄리앙은 “우리 각자의 일상은 모두 특별할 수 있다”며 “팬데믹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오는데 큰 치유가 되는 전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 거기’ 전시 전경(사진=지엔씨미디어).
‘그러면, 거기’ 전시 전경(사진=지엔씨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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