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기드폰’이 뭐야?”…'산업용폰'의 진화

내구성 올인한 특화폰, 국내에선 다소 생소
中두지, 듀얼 디스플레이 갖춘 신제품 출시
매년 7%씩 꾸준한 성장, 모토로라 등도 선봬
삼성 국내 첫 러기드폰 출시, 키즈폰 등 확대
  • 등록 2022-01-17 오후 3:35:55

    수정 2022-01-17 오후 3:37:41

중국업체 두지가 다음달 선보일 듀얼 디스플레이 러기드폰 ‘V20’. (사진=두지)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다양한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출시되는 가운데, 내구성에만 집중한 ‘러기드(Rugged·튼튼한)폰’이 관심을 얻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해외에선 일찍이 산업용 스마트폰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온 제품군이다. 최근엔 국내에서도 삼성전자(005930)가 러기드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키즈폰’ 등으로 용도의 확장을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 두지(Googee)는 다음달 21일부터 자사 최신 러기드폰 ‘V20’의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두지의 러기드폰 ‘V20’은 앞뒤의 듀얼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최초의 러기드폰이다. 전면엔 6.43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해상도는 2400X1080이다. 보통 내구성만 끌어올린 제품으로 생각되기 쉬운 리기드폰에서 이처럼 듀얼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건 이례적이다.

두지의 리기드폰은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탄소섬유 마감은 물론 방수, 낙하 방지, 충격 방지 기능을 갖췄고 극도로 높고 낮은 온도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가격대는 399달러(한화 약 47만원)다.

일반적으로 러기드폰은 성능보다 튼튼한 내구성을 강조하는 제품을 뜻한다. 충격, 물, 먼지, 극한의 온도 등을 중심으로 기능을 집약하는만큼 미(美) 육군 납품규정(MIL-STD-810G·일명 밀스펙) 인증을 받는다. 이 같은 내구성으로 인해 보통 군이나 야외 건설 및 산업현장 등에 사용돼 왔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다. 실제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그간 러기드폰을 제조해 왔지만, 국내 수요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해외에서만 판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러기드폰은 꾸준한 수요를 유지해 왔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러기드 기기 시장은 2019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 매년 연평균 7%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진 않지만 마니아층을 두텁게 형성하고 있다.

모토로라가 지난해 선보인 ‘디파이’도 러기드폰으로 부활한 사례다. 러기드폰 답게 1.5m 수심에서 최대 35분을 견딜 수 있는 방수 등급을 지원하는 등 미 육군 인증(밀스펙)을 획득해 내구성을 인정받았다. 핀란드 스타트업인 HMD 글로벌에서도 5G 러기드폰 ‘노키아 XR20’을 지난해 공개했다. 이 밖에도 미국 건설장비업체 캐터필러는 영국 업체 불릿과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러기드폰 ‘CAT S’ 시리즈를 선보여 왔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러기드폰을 출시해 눈길을 모은다. 삼성전자는 2011년 러기드폰 ‘갤럭시 엑스커버’ 시리즈를 출시한 이래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내놨지만 모두 미국, 유럽 등 해외 판매용으로만 출시했다. 하지만 최근 ‘엑스커버5’를 국내 시장에 전격 출시하며 러기드폰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모습이다. 기존 삼성전자가 러기드폰을 해외 기업간거래(B2B) 용도 위주로 판매해왔다면 이제는 기업·소비자간 거래(B2C)까지 시장을 넓히려는 시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엔 산업현장용 특화폰으로 판매를 해왔던 엑스커버 시리즈이지만 국내에서는 ‘키즈폰’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며 “가격대도 20만원대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러기드폰을 사용하려는 틈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키즈폰 용도는 물론 캠핑 같은 야외 레저 활동 중심의 수요들이 새롭게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만 생소한 러기드폰이 점차 다양화 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산업현장 등 B2B 시장에서의 수요도 있는 만큼 러기드폰에 대한 관심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엑스커버5.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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