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4분기는 영업손실(종합)

지난해 영업익 3조4081억원…전년 대비 59.2% 증가
정제마진 강세와 윤활 부문 수익 개선 등 영향받아
4분기엔 유가 하락 따른 재고 관련 손실에 영업손실
올해 정제마진 강세 전망…“샤힌 프로젝트 본격 진행”
  • 등록 2023-02-01 오후 2:29:56

    수정 2023-02-02 오전 3:33:33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이 지난해 고유가와 정제마진 강세 등에 힘입어 사상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는 유가 하락에 따른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의한 정제마진 개선과 글로벌 정제설비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또 에쓰오일은 지난해 11월 최종 투자를 결정한 석유화학 사업 확장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가 EPC(설계·조달·시공) 작업에 착수했다고도 설명했다.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기계적 준공을 한 뒤 이듬해부터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이를 통해 배럴당 4.5달러 이상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지난해 ‘최대 실적’에도 4분기엔 영업손실 기록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조40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9.2% 증가했다고 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6% 늘어난 42조4460억원, 당기순이익은 52.8% 증가한 2조1068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쓰오일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판매단가 상승이 매출액을, 정제마진 개선 등이 영업이익을 각각 끌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정제설비 부족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공급 차질 속 석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공 행진한 정제마진은 에쓰오일의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등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값으로,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보통 배럴당 4~5달러대를 손익 분기점으로 보는데, 지난해 정제마진은 △1분기 배럴당 4.1달러 △2분기 20.8달러 △3분기 7.9달러 △4분기 8.4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에 더해 윤활 부문에서의 수익 개선, 효율적인 시설 운영 등도 에쓰오일 수익성 증가에 한몫했다. 지난해 사업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에서 2조3465억원, 윤활 부문에서 1조110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정유 부문 6.9%, 윤활 부문 32.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 부문은 48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떼어보면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으로 157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정유 부문에선 지난해 12월 원유 가격이 연중 최저점까지 하락한 영향이 적용되며 3796억원의 영업손실을, 석유화학 부문에선 중국 내 신규 설비에 의한 공급 증가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회복 지연 등으로 574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등 일회성 요인도 영업이익에 적용됐다”면서도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변화한 상황에서도 일관성 있는 환위험 관리 정책 운영을 통해 4분기 영업손실에도 순이익은 2313억원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쓰오일)
정제설비 부족·中 리오프닝 영향…올해 정제마진 강세

에쓰오일은 올해 정제마진이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증가 둔화 우려에도 글로벌 정제설비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이전의 과거 사이클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정유 제품 금수 조치, 리오프닝으로 인한 중국 내수 수요와 글로벌 항공유 수요 회복 등은 연중 정제마진의 추가 지지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내수 수요 회복은 중국의 역내 제품 시장으로의 수출 여력을 줄여 정제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일부 기관들은 올해 하반기까지 중국의 수출 물량이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4분기 120만B/D(배럴/일) 수준과 비교해 올해 말까지 4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도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석유화학 부문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 회복과 중국의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는 속도에 따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으며, 윤활 부문에선 탄탄한 수요가 있는데도 신규 증설이 없다는 점을 내세워 지난해와 비슷한 강세를 띠리라고 전망했다. 윤활기유 스프레드 역시 건전한 펀더멘탈 속에서 탄탄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와 관련해 2026년까지 기계적 준공을 이뤄 정유-화학 통합의 시너지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에서 △화학제품 수율 극대화 △업계 선도 에너지 효율성·탄소 집약도 △동북아시아 최고의 원가 경쟁력 등을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벌어들인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은 회사의 꾸준한 성장과 한국의 에너지 전환 지원을 위해 추진 중인 9조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와 주주들에 대한 배당, 재무 건전성 강화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간 균형 있는 배당을 지급해도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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