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변했다"…尹정부, 기업 현안 청취 행보에 경제계 '반색'

경총, 28일 경제부총리 초청 간담회 개최
경제부총리 경총 방문 창립 이래 처음
"경제부총리 기업 애로사항 청취 의지 반영"
  • 등록 2022-06-28 오후 3:33:51

    수정 2022-06-28 오후 3:44:09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8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열린 ‘경제부총리 초청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정부가 기업을 대하는) 공기가 바뀐 것 같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한 가운데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경제계 관계자의 총평이다. 경제계가 윤석열 정부의 잇따른 기업 현안 챙기기 행보에 반색하고 있다.

경총은 이날 오전 서울 경총회관에서 ‘추경호 부총리 초청 정책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 경총 회장단과 정부 관계자 약 30명이 참석했다.

경제계는 간담회에서 노동개혁과 세제 개편 등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부총리에게 가감 없이 직접 이야기했다.

손경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쟁국보다 불리한 법·제도나 기업 활력을 저해하는 규제를 조속하게 없애달라”며 “기업인들의 기업 하고자 하는 의지를 키우는 데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부총리에게 직접 현재 32개 업종으로 제한돼 있는 파견근로 허용 제한을 풀고 계약직의 경우 2년까지 허용하는 기간을 4년까지 확대 등 노동시장 유연성을 건의했다. 아울러 손 회장은 대체근로 허용과 부당노동행위 형사처벌 폐지, 사업장 불법점거 금지 등 노사관계 재정립 법안에 대한 조치도 제안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기업의 발목 잡고 있는 것들을 떨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해치는 것이 아닌 이상 글로벌 스텐다드에 부합하지 않으면 과감하게 혁파하고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도 간담회 참석한 경총 회장단은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전했고 추경호 부총리는 이를 꼼꼼히 받아적는 등 시종일관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추 부총리의 일정 탓에 오전 9시까지로 예정됐던 간담회는 20분을 넘긴 9시 20분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경제계는 이번 추경호 부총리의 경총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창립 이래 경제부총리가 경총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각종 이슈에서 ‘패싱’ 당한 탓에 당시 김용근 경총 상근부회장이 책임지는 차원에서 스스로 사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간담회 성사가 된 배경도 손 회장이 외부 행사에서 추 부총리를 만나 방문을 요청하면서다. 이 제안에 부총리는 개별 기업의 애로사항을 들은 적이 없다며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경총 비회원사인 쿠팡이 간담회에 참석한 것도 더 많은 기업을 만나고 싶다는 부총리의 의중을 반영해 경총이 발 빠르게 대처한 결과다.

경제계 관계자는 “부총리가 직접 경총에 방문해 개별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것은 지난 정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앞으로도 기업의 애로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창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제계가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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