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무역적자 6개월만 최고치…대중 수입 비중은 감소(종합)

미 4월 무역수지 적자 746억달러…전월비 23% 급증
상품 수입서 中 비중 2006년 10월 이후 최저치
미중 갈등에 따른 양국 경제 탈동조화 가시화되나
  • 등록 2023-06-08 오후 4:36:22

    수정 2023-06-08 오후 7:44:3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의 지난 4월 무역 적자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은 늘고 수출은 줄어서인데, △전 세계적인 소비 약세 △달러 강세 △대중국 무역 비중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전체 상품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면서 미·중 갈등에 따른 양국 경제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스앤젤레스 항구에 선적된 컨테이너들. (사진= AFP)


무역적자 100조원에 육박…“추세 지속되면 경제에 악영향”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4월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746억달러(약 97조6500억원)로 전월보다 23%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역 적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월대비 증가폭은 2015년 4월 이후 8년 만에 최대다.

수입은 3236억달러(약 423조5900억원)로 전월대비 1.5% 늘었고 수출은 2490억달러(약 325조9400억원)로 3.6% 줄었다.

지난 4월 상품 수입은 2% 증가한 2632억달러(약 344조5300억원)를 기록했으며, 소비재 수입은 휴대전화와 기타 생활용품 등의 수요가 늘면서 18억달러(약 2조3500억원) 급증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석유와 식품 수입은 줄었다.

상품 수출은 5.3% 급감한 1671억달러(약 218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이며, 감소폭은 3년 만에 가장 가팔랐다. 세계적인 수요 둔화에 달러 강세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품목별로는 원유, 보석류, 소비재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매튜 마틴 이노코미스트는 “4월 중순 이후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은 더욱 하향 압력을 받고 수입은 상향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달러화 가치의 변동은 무역 적자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미국의 무역 적자 확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로이터는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무역이 2분기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수요 위축으로 향후 수입이 다시 줄면서 무역적자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상품 수입에서 주요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 (자료= 미국 통계청, WSJ)


中 수입 비중 감소…미-중 경제 디커플링 본격화하나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 비중은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달 중국의 대미 무역 규모도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미·중 간 경제 의존도가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3월 226억달러(약 29조5400억원)에서 242억달러(약 31조6000억원)로 소폭 증가했으나, 전체 상품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었다. 올해 4월 기준 최근 1년간 중국은 미 상품 수입에서 15.4%를 차지했는데, 이는 200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업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제조업체들을 대체할 대안을 찾고 있다”며 “두 강대국(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도입한 중국산 상품에 대한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 조치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중국산 제품의 빈자리는 유럽과 멕시코, 다른 아시아 국가 등이 채웠다. 인도, 일본, 베트남을 포함한 25개 아시아 국가들은 지난 1년간 미국의 전체 상품 수입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중국도 지난달 미국을 비롯해 주요 수출 대상국들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액이 전년대비 7.5% 급감한 2835억달러(약 369조8300억원)를 기록했다. 흑자폭도 전월(4월) 902억달러(약 117조6700억원)에서 658억달러(약 85조8400억원)로 줄었다.

중국의 수출 급감과 이에 따른 무역 흑자 감소에 대해 미국의 중국 견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5월 중국의 국가별 누적 무역 규모를 보면, 아세안(ASEAN)과의 총 무역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9.9%, 유럽연합(EU)과는 3.6% 각각 늘어난 반면 중국의 세 번째 교역 상대국인 미국과의 무역액은 5.5% 감소했다. 지난해 수출과 수입을 합친 미·중 교역액은 2021년보다 5.0% 증가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수주 내로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찰 풍선 사태로 양국 간 긴장감이 커지며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미·중 간 갈등 완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고위급 대화 채널 가동에 따른 해빙 무드가 형성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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