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쌍방소통’ 재개할 적기 놓치지 않길[기자수첩]

신년사 발표, 취재진 없이 참모진만 배석
특정 매체와 단독인터뷰로 취사선택 논란
‘용산 시대’ 열었지만 도어스테핑 40여일째 중단
신년회견을 쌍방소통 재개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 등록 2023-01-02 오후 3:34:38

    수정 2023-01-02 오후 7:22:22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2년 차를 맞는 ‘계묘년’ 새해 첫날 신년사를 발표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만 남겼다. 9분 넘는 시간 동안 취재진 없이 참모들만 배석한 채 낭독만 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메시지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이지만, 새해 첫날을 ‘불통 행보’로 시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대통령으로는 극히 이례적으로 특정 매체와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언론을 취사선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0일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취임하며 ‘용산 시대’를 열었다. 권위적이고 제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청와대를 나와 국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시작은 꽤 괜찮았다. 용산 청사로 출근하며 별다른 일정이 없을 때에는 아침마다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했다. 헌정사상 유례없는 선례를 만들어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일방향 소통은 지난해 10월 동남아시아 순방 직전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배제 때 촉발됐다. 외교 분야 왜곡·편파 보도가 국익에 반한다는 이유를 내세운 것이다. 급기야 11월 18일부터는 언론과의 소통창구였던 도어스테핑도 중단했다.

게다가 올해 신년 기자회견은 열지 않기로 가닥이 잡히면서 윤 대통령과 취재진 사이 직접 소통은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40여 일째 중단된 도어스테핑도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평소 소통을 잘 하지 않던 전임 대통령들도 1월은 대국민 소통의 기회로 활용해왔다. 신년사 발표와 별도로 신년회견을 열어 국민과의 소통 창구로 삼았던 것이다. 게다가 소통을 국정 철학으로 내세웠던 윤 대통령이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입장을 바꿔 신년회견을 열어야 한다. 또 신년회견을 기화로 도어스테핑을 재개한다면 금상첨화다.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던 약속을 새해부터 다시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불통’ 대통령으로 남을지는 윤 대통령의 선택에 달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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