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 강경파 의원 "APEC에 홍콩 수장 초청 말라" 압박

'홍콩 자율성 침해' 제재 받은 존 리 입국 금지 요구
존 리 "APEC은 국제기구…회원 초대할 책임"
  • 등록 2023-06-08 오후 4:56:13

    수정 2023-06-08 오후 4:56:13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대중 강경파로 분류되는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오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홍콩 정부 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을 초청하지 말라고 국무부를 압박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사진=AFP)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정치인들은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 리 장관을 APEC 회의에 초청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는 제프 머클리 민주당 상원의원, 짐 맥거번 민주당 하원의원, 크리스 스미스 공화당 하원의원이 공동 서명했다.

이들은 “제재 대상인 인권 침해자를 미국에 초청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과 중화인민공화국, 그리고 홍콩의 대리인들에 의해 박해받은 모든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0년 홍콩의 자율성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존 리 당시 보안국장을 포함한 11명을 제재했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강경 진압한 경찰 책임자 출신인 리 장관은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진두지휘한 뒤 정무부총리를 거쳐 지난해 행정장관으로 선출됐다. 그는 민주인사들을 체포하고 반중 매체를 폐간을 주도하는 등 국가보안법 집행에 앞장섰다.

미국이 리 장관을 APEC 정상회의에 초청하려면 제재를 면제해야 하므로 그의 입국을 허가하지 말라는 취지다. 제재 대상은 원칙적으로 미국의 개인이나 단체와 금전 거래가 금지되고 특별한 예외가 아닌 경우 미국 입국도 거절될 수 있다.

리 장관은 올해 APEC 정상회의 참석에 의욕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APEC은 특정 국가에 속하지 않는 국제기구”라며 “APEC 규약에 따르면 주최 측은 회원들을 초대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홍콩은 1991년부터 AEPEC 회원이었다. 리 장관은 작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옆자리에 앉았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차관)은 지난 2월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은 주최국으로서 지역 경제 대화를 촉진하고, 미·중이 글로벌 거시 경제 안정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리 장관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셔먼 차관은 “APEC에 초청된다고 해서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하고 홍콩인들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한 (존 리가) 면죄부를 받게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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