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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지난 7월 그룹 내 방산계열사 3사를 통합하는 인수합병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태양광 사업 강화를 위해 한화솔루션 내 비(非)태양광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등 그룹 역량을 방산과 친환경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방산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인수·합병·분할이 핵심으로, 각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이 핵심 계열사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룹의 새로운 양대 성장 축을 책임지는 이는 김 부회장이다. 지난달 그룹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가 됐다.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는 일찍이 맡고 있었다.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해왔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에도 오르면서 항공·우주·방산 사업에서도 전면에 나선 상태다.
‘규모의 성장’과 ‘방산 제품 다양화’를 위해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비전 실현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게 ‘육해공’ 중 유일하게 갖추지 못한 ‘해’ 산업이다. 그러나 이번에 잠수함과 군함 등을 생산하는 특수선 역량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명실공히 ‘육해공’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번 인수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6개 계열사가 2조원을 투자한다. 최종 인수자로 확정되면 오는 11월 말쯤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자산총액은 100조원에 육박할 만큼 대폭 늘어나며 5대 그룹의 아성에도 도전하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분석자료를 보면 한화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80조3880억원으로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에 이어 재계 7위다. 여기에 38위인 대우조선 자산총액(11조4150억 원)을 합치면 91조8030억원으로, 6위 포스코(96조3490억 원)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김동관 부회장 승부수, 후계구도 가속화하나
태양광 친환경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해 한화솔루션 사업부문의 분할·매각작업도 진행중이다. 지난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자동차 경량 소재와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 등 첨단소재 부문 일부 사업을 물적 분할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큐셀(태양광), 케미컬(기초소재), 인사이트(국내 태양광 개발사업 등) 등 3개 부문으로 정리된다. 여기에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액화천연가스(LNG)와 풍력발전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한화그룹 내 김동관 부회장의 역할 확대와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김동관 체제’가 강화되는 분위기가 읽히고 있다”며 “다만 김승연 회장이 아직 현업에 있어 실질적인 경영권 승계를 언급하기에는 이른 만큼 김 부회장은 부친의 경영 구상을 구현해 나가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