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화그룹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현재 상황이다. 숫자만 보면 인수합병(M&A) 대상자로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그뿐인가.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관계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얼마 전에는 하청지회가 도크를 점령하고 파업을 벌였고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곧장 매각 과정에 참여시켜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한화는 13년 만에 다시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에 나섰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는 목적은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이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히지만 인수 추진 의사를 밝힌 후 내놓은 자료를 보면 그뿐만은 아닌 듯하다. 방산 이외에도 에너지 사업과 관련해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어떻게 협업할지, 대우조선해양에 연구개발(R&D)은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 등 꽤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놓았다.
한편에서는 조선업에 경험이 없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잘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오히려 더 빠르게 정상화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동종업계였던 현대중공업과 달리 한화그룹으로 인수에서는 인력 구조조정 등을 우려하지 않아도 돼 노조의 반발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표적이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획이 의도한 대로 성공하기를 바란다. 단지 한화와 대우조선해양, 두 기업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21년간 공적자금이 투입되며 ‘시장 경제’가 흔들려온 조선산업도 이제는 정상화해 경쟁력이 높아지기를 기대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