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입자 간 경쟁 과열…“웃돈은 기본, 편지도 등장”

주택 임대료, 257만원 넘어…1년比 15%↑
호가보다 10~15% 높게 실제 임대료 책정
이전 집주인에게 추천서 부탁하기도
  • 등록 2022-06-28 오후 4:01:01

    수정 2022-06-28 오후 4:01:0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에서 집을 구하는 세입자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올해 부동산 시장 침체 전망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 매매 수요는 사그라들었으나, 제한된 공급과 기록적인 주택 가격으로 주택 구매를 포기한 고소득자·중산층이 임대 시장으로 몰리면서 ‘주택 임대’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일부 고급 아파트에 한정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진=AFP
이날 부동산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의 월 주택 임대료 중간값이 처음으로 2000달러(약 257만원)를 넘어섰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5%가 상승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임대료로 사실상 경매 방식으로 정해지고 있다. 더 좋은 주택을 빌리기 위해 세입자들이 웃돈을 얹어주기 때문이다. 시카고의 임대 경쟁을 돕는 웹사이트 브릭스비드닷컴에 따르면, 일부 아파트의 경우엔 집주인이 제시한 가격보다 10~15% 이상 높게 임대료가 결정되고 있다.

연애편지나 입사지원서 같은 형태의 편지를 동원해 집주인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감정적인 호소를 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직장을 구하듯 이전 집주인에게 추천서를 써달라는 사례도 있었다.

WSJ은 워싱턴 D.C.에서 집을 구하던 존스 부부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정부 기관과 군에서 각각 일했던 존스 부부가 집 주인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기 위해 군복을 입는 방법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그들은 월세 3000달러(약 385만원)에 방 4개짜리 타운하우스가 나오자 200달러(약 25만원) 추가 월세를 제안한 끝에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WSJ는 전문가를 인용해 고소득자들의 임대 시장 유입이 지속되고, 이들에 대한 공급이 충족되지 않는 한 임대료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일러 마 레드핀 수석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새 집을 살 수 능력을 갖춘 이들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택 공급도 줄어든다”면서 “이 같은 건설 경기 전망으로 볼 때 우리는 지금 정말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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