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방문에 中고위급 총출동…테슬라 中사업 확장 등 논의

3년만에 中방문 머스크, 상하이 아닌 베이징부터 방문
상무·외교·공업부 수장과 잇단 회동…리창도 만날듯
상하이 공장 생산확대·자율주행 도입 등 논의 예상
中, 미중 갈등에도 머스크 '환대'…친중 행보 영향
  • 등록 2023-05-31 오후 5:07:14

    수정 2023-05-31 오후 5:07:14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상무부·공업정보화부·외교부 수장을 모두 만났다. 머스크는 중국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와 자율주행 기능 도입 등을 위해 중국 당국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상무부를 떠나기 전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3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이날 “진좡릉 부장이 베이징에서 머스크와 만나 신에너지 자동차 및 지능형 커넥티드카 개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공업정보화부는 반도체·전기차 등 중국의 기술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다. 머스크는 이날 톰 주 테슬라 중국법인 대표, 그레이스 타오 테슬라 중국법인 대외 담당 부사장과 함께 왕원타오 상무부장도 만났다. 전날에는 베이징에 도착한 뒤 친강 외교부장과 회동했고,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 로빈 정 회장과는 저녁 식사를 가졌다.

이번 머스크의 중국 방문은 2020년 1월 상하이 테슬라 공장 건설 행사 참석 이후 3년 만으로, 상하이 공장보다 정치 중심지인 베이징을 먼저 찾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해 고위 관료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테슬라에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며,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의 최대 생산 거점이다. 테슬라는 최근 상하이 공장의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장치) 생산량을 연간 175만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지방 정부에 제출했다.

테슬라가 머스크의 구체적인 방중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도 회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리 총리를 만나 중국에서 판매하는 테슬라 차량에 고급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 총리는 상하이 당서기 시절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 건설을 허가했으며, 머스크와도 여러 차례 회동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과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음에도 머스크에 대해선 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머스크가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계속해온 데다, 대만과 관련해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언급하는 등 ‘친중’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이날 머스크가 상무부를 떠날 때 직접 배웅에 나서 악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중국 외교부도 전날 머스크가 친 부장에게 “미국과 중국의 이익은 서로 얽혀 있는 샴쌍둥이처럼 나눌 수 없다. 테슬라는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을 부각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머스크의 방중에 대해 “서방 언론의 잡음에도 외국 기업에 중국 시장이 명백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외국 자본이 중국 투자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머스크는 중국 공산당이 기대하는 모든 것 그 이상을 제공했다”며 “중국 당국과 머스크는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고 있으며 이 관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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