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뛰지만...취약층 대출금리 낮추는 은행들

감소한 대출수요 확대 전략
'예대마진 축소' 경쟁도 한몫
  • 등록 2022-09-27 오후 5:17:53

    수정 2022-09-27 오후 9:48:30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대출 이용자(차주)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사들이 속속 금리 낮추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취약층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감소한 대출 수요를 늘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신한 전세대출’ 상품 3개의 고정금리(금융채 2년물 지표금리)를 일괄적으로 0.3%포인트 낮췄다. 다음달 4일엔 특정 소득 조건에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신설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5일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대출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엔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대부분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와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등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내렸다.

NH농협은행도 이날 농업인 관련 대출 우대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확대했다. 저신용·다중채무자가 개인 신용대출을 연장할 경우 일정 수준을 초과하는 이자 금액으로 원금을 자동 상환하는 ‘대출 원금 감면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최대 0.6%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청년·서민 취약계층 프로그램’은 지난달부터 가동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시행한 주담대(최대 0.45%), 전세대출(최대 0.55%) 금리 한시적 인하 조치를 계속 연장 적용하고 있다.

글로벌 긴축 가속화로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대출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 대출 부실 위험을 줄이려는 취지라고 은행권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영업 전략 차원에서 가계대출을 늘리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섰다는 의미다.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96조4509억원으로 7월 말보다 9858억원 감소했다.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예대마진 축소’ 경쟁도 대출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는 은행별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가 처음 공시됐고, 이달 20일 두 번째 공시가 이뤄졌다. 매달 ‘이자 장사’ 성적표가 계속 공개되는 만큼 은행으로서는 금리 통계 관리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수신 금리는 계속 뛰고 있다. 기본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른 영향이지만 예대금리차 관리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많다.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상단은 최고 연 4% 안팎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0.75~1.0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말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 5%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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