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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열고 “간고했던 방역전쟁이 종식되고 마침내 승리를 선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도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으며, 이달 초부터는 발열 환자들 모두 완치됐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사실상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했다고 판단, 그간 유지했던 ‘최대비상방역체계’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과 정부는 지난 5월 12일부터 가동시켰던 최대비상방역체계를 오늘부터 긴장 강화된 정상방역체계로 방역등급을 낮추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승리` 선언을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 선언이라고 보기에는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국제적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지속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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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북한은 대북 전단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유입한 매개물이라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당일 회의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김여정 부부장은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남한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이 처음으로 전면에 나선 건, `백두혈통`임을 과시함과 동시에 우리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김 부부장은 윤석열 정부를 ‘괴뢰정권’으로 지칭하면서 “우리 공화국에 비루스(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우리는 비루스는 물론 남조선당국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우리 당국은 즉각 반박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북한이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북한의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경로와 관련해 근거 없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우리 측에 대해 무례하고 위협적인 발언을 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통일부는 김 부부장이 언급한 ‘강력한 보복’에 대해서 “면밀히 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의 강력한 대응이라 하면 △대북 풍선에 대한 포격 △남북 간 연락 채널 단절 △남북한 상호 체제 존중을 기본으로 한 모든 남북 간 합의서 백지화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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