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AB자산운용 글로벌 주식채권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채권 투자의 힘을 확인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국내 채권투자자들이 국채와 회사채(크레딧 채권)를 한 바구니에 담는 ‘바벨 전략’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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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금리가 계속 오른 결과 이제는 채권 금리를 수취할 기회가 상당히 커졌다”며 “지금은 채권에 투자할 경우 주식과의 분산투자 효과 뿐만 아니라 연 4% 수준의 금리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이미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4% 수익률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런 경우 국채와 크레딧 채권들을 한 바구니에 담는 바벨 전략을 활용하면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에는 국채, 크레딧이 모두 손실이 발생해 바벨 전략의 효과가 사실상 없었지만 이는 지난 몇십년 만에 처음 나타나는 아주 예외적인 현상”이라며 “올해 1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1월에 바벨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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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리는 시장보다는 좀 더 보수적”이라며 “연준이 올해 1분기 정도에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 짓고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하다가 올해 말 아니면 내년 초 금리를 인하하는 정책 전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높은 정책금리 수준이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지가 문제”라며 “모든 채권들의 과거 금리 움직임을 보면 현재 채권금리는 10년 내 최고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유 매니저는 “채권 투자자는 기본적으로 1년이든, 2년이든 투자를 지속하면 이자를 축적하게 된다”며 “국채금리가 현 수준에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할 경우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변동하지 않으면 연 9% 캐리(보유이익)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시장에 부정적인 리스크가 발생해서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예컨대 20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로 확대돼도 이미 9%라는 금리 수준이 너무 높기 때문에 하이일스 스프레드 변동에 따른 부정적인 부분을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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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좋다”며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하는 미국 기업들의 부도율이 3~4% 정도로, 과거 침체기의 절반 이하”라고 말했다.
또한 “하이일드 채권시장에서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거치며 차환 발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앞으로 2~3년간 만기 도래하는 하이일드 채권은 20%밖에 안 된다”며 “지금 시장에서 경기침체를 우려하지만 미국 하이일드 채권 시장의 부도율은 과거 평균적인 수준밖에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