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인플레에…LG엔솔 등 대기업도 美 투자 추가 검토

LG엔솔, 원통형배터리 공장 건설계획 재검토
SKC, 글라스기판 공장 2단계 투자도 대기
美 고물가·고환율에 기업 투자계획 '다시 보기'
  • 등록 2022-06-29 오후 5:50:43

    수정 2022-06-30 오후 3:19:1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달러화 가치 상승까지 겹치며 LG에너지솔루션와 SKC 등 국내 기업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재검토하고 나섰다. 애초 계획보다 투자 규모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찾겠다는 취지다.

29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Queen Creek)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지으려던 계획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 애초 올해 2분기 착공될 예정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글로벌 경제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비 급등으로 투자 시점과 규모, 내역 등을 면밀하게 재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재검토는 최근 급격하게 바뀐 경영환경 영향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인 8.6%를 기록하는 등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데다 원·달러 환율마저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며 공장 설립에 투입될 투자 규모가 2조원대 중반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공장 건설 결정 자체를 뒤엎기보다 가장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춰 한두 달 안에 결론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원통형 배터리 적용처는 무선공구부터 전기 자전거를 비롯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기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데다 그 수요도 탄탄하다. 더욱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퀸크릭에 263만㎡ 크기의 공장 부지 매입을 마쳤으며 지난달 퀸크릭 도시계획구역 위원회로부터 부지 사용 계획도 승인받았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 얼티엄셀즈가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날 SKC(011790)도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고성능 컴퓨팅용 글라스 기판 생산 공장에 대한 2단계 투자가 미뤄졌다고 공시했다.

SKC는 “글로벌 경기 변동성 심화로 미국 내 건설비용 상승 가능성에 따른 투자규모 확대를 반영하는 등 투자 파트너사와의 의사 결정을 추가 검토하고 있다”며 “이와 연계된 SKC의 2단계 투자도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C는 지난해 글라스 기판 사업 진출 당시 1단계로 8000만달러(약 1038억8000만원)를 투자하되, 2단계 투자의 경우 어플라이드 벤쳐스(Applied Ventures) 등 파트너사가 추가로 출자하는 데 맞춰 2200만달러(약 285억6700만원)를 추가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미 기술가치를 포함해 총 8000만달러 규모의 1단계 투자를 마쳤으며 투자 파트너사의 결정을 기다리게 된 셈이다.

SKC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성능 글라스 기판은 지금까지 쓰던 플라스틱 기판과 달리 패키지 두께는 물론 전력 사용량까지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SKC 관계자는 “투자 파트너사는 연내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예정한 대로 2023년까지 1만2000㎡ 규모의 생산시설을 건설해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SKC의 반도체 패키징용 글라스 기판. (사진=S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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