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성비위, 그리고 또 사과…'양치기 소년' 민주당[기자수첩]

민주당 중진 박완주,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
최강욱·김원이 등 연일 성 추문
  • 등록 2022-05-12 오후 4:44:40

    수정 2022-05-12 오후 9:35:51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해 4월 더불어민주당은 사과하고, 또 사과했다. 서울과 부산에서 재·보궐선거가 이뤄진 이유가 민주당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20일 앞둔 현재, 마치 데자뷔처럼 또 다시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ㆍ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12일 오후 충남 천안시 쌍용동에서 열린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민주당은 긴급회의를 열고 박완주 의원의 제명 안건을 의결했다. 박 의원은 지난 3월까지 정책위의장을 맡아 민주당의 정책을 이끌던 인물로, 갑작스러운 제명 소식에 현장 기자들은 모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진 ‘성비위 사건에 대한 처리’라는 제명 사유는 당황스러움을 더했다.

구체적인 사건의 경위에 대해선 2차 가해에 대한 우려 탓에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당 중진 의원의 성비위 사건은 그 자체만으로 충격적이다. 앞서 민주당 소속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이 어떤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는지를 온 국민이 알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같은 정당에서 같은 논란이 벌어졌다는 사실은 이들이 어떤 반성을 했는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강욱 의원은 당내 온라인 회의에서의 성희롱 발언, 이른바 ‘짤짤이 논란’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아울러 김원이 의원의 지역 보좌관은 성범죄를 저질렀고, 직원들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까지 하고 있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다. 이쯤 되면 ‘성인지 감수성이 없는 정당’이라는 오명을 덧씌운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 2020년 박 전 시장 관련 사건과 관련해 “우리 사회는 지도층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단호해야 한다”고 입장을 낸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자성의 목소리는 자신에겐 해당이 되지 않았던 셈이다.

잇단 성 추문에 지도부는 다시 사과문을 썼다. 이들은 “기대하셨던 좋은 정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사과드린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선거를 앞두고 써 내려가는 사과문을 보고 ‘양치기 소년’이 생각나는 건 너무 꼬아서 보는 것일까. 얼마나 반성하는 모습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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