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가격경쟁력 부각...LPG업계 ‘표정관리’

휘발유·경유 급등에 LPG와 가격 차이 ‘2배’
이달 기준 LPG값, 이들 제품보다 1000원 저렴
업계 최대 이슈 ‘저공해차 제외’ 법안도 유예
“LPG 가격 안정세와 정책 선회에 반사이익 기대”
  • 등록 2022-06-29 오후 6:35:13

    수정 2022-06-29 오후 6:35:13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휘발유와 경윳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등락이 덜한 액화천연가스(LPG)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LPG 업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정부의 ‘LPG차량 저공해차 제외’ 법령 개정도 보류되면서 고유가 시대 LPG차량 수요와 함께 LPG 소비량 또한 크게 늘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의 한 LPG가스충전소에서 택시가 차량용 부탄(LPG)을 충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9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휘발유는 리터(ℓ)당 2161.09원, 경유는 2139.47원을 기록했다. 반면 LPG 가격(차량용 부탄 기준)은 ℓ당 1133.79원으로 이들 제품과 2배 가까이 격차가 났다. LPG 가격이 휘발유나 경유보다 ℓ당 1000원가량 싼 상태다.

올해 초만 해도 휘발유와 경유, LPG 가격 차이가 이렇게까지 심하지 않았다. 올해 1월 첫째 주 전국 평균 가격이 휘발유는 ℓ당 1600원, 경유는 1400원, LPG는 1000원대였다. 그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이들 제품 간 가격 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달 넷째 주를 기준으로 휘발유와 경유 모두 ℓ당 2100원선을 돌파하면서 6개월 만에 40% 안팎으로 증가했다. LPG가격은 이달 넷째 주 기준 1100원대로 같은 기간 10% 증가에 그쳤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 급등세에 LPG가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된 셈이다.

이들 제품의 가격 차이는 생산 방식과 가격 결정 구조에 기인한다. 전 세계 LPG 생산량의 40%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나머지 60%는 가스전에서 생산돼 휘발유와 경유에 비해 국제유가 영향을 덜 받는다.

또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시장가에 맞춰서 매일 결정되는 반면, 국내 LPG 가격은 매월 말 사우디 아람코가 발표하는 국제가격(CP·Contract Price)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인 것도 가격 차이가 나는 배경이다.

LPG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공급 차질을 겪고 있는 국제 원유와 달리 국제 LPG는 셰일가스 개발 확대와 천연가스전 개발에 따른 생산량 증가가 전망된다”며 “중장기적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가 시대 LPG 가격 경쟁력 부각에 이어 업계 최대 이슈였던 ‘LPG차량 저공해차 제외’도 정부가 유보하기로 하면서 LPG업계는 전반적으로 고무적인 분위기다.

애초 환경부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을 개정해 2024년 1월부터 LPG 차량을 저공해차에서 제외하려고 했다. 현행 저공해차 분류체계를 무공해차로 강화해 전기·수소차 등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차량을 최우선으로 보급하기 위한 계획에서다.

그러나 LPG업계는 급격한 정책 전환은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어 ‘시기상조’라고 반발했고, 결국 정부도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여 관련 정책 추진을 유보했다. 휘발유나 경유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LPG 차량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가교’ 역할이 클 것으로 본 것이다.

LPG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대로 가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지만 탈탄소 에너지 전환의 연착륙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고유가 시대 LPG차량이 내연기관차(경유·휘발유)와 무공해차(전기·수소차)를 잇는 브릿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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