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직장인 10명중 6명 "하루 벌어 하루 살아"

미 P2P 대출업체 랜딩클럽 설문조사 토대 연구 결과
직장인 58% "월급 받아도 먹고 마시고 기름 넣으면 끝"
연봉 3억원 이상도 10명중 3명이 "1달이면 월급 다 써"
41년만의 최악 인플레 탓…현금부족에 카드사용도 급증
  • 등록 2022-06-28 오후 5:30:57

    수정 2022-06-28 오후 5:32:4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인 중 절반 이상, 10명 중 6명이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데’ 월급을 다 쓰고 있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41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먹고 마시고 차량에 기름을 넣고 나면 월급이 한 푼도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액 연봉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휘발유 가격이 지난 22일(현지시간) 갤런당 7달러를 넘어섰다.(사진=AFP)


CNBC는 27일(현지시간) 미 최대 P2P 대출업체인 ‘렌딩클럽’의 최신 연구 보고서를 인용, 미국인의 58%에 해당하는 1억 5000만명의 직장인들이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paycheck-to-paychek)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4월 61%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이지만, 1년 전 54%보다는 소폭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추산 결과는 랜딩클럽이 시장조사업체 PYMNTS와 함께 지난 4월 6일부터 13일까지 미 소비자 40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기타 경제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고액 연봉자들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연봉 25만달러(약 3억 2100만원) 이상 직장인들 중 ‘하루 벌어 하루를 산다’고 응답한 비중은 무려 30%에 달했다.

컨설팅업체 윌리스 타워스 왓슨의 또다른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봉 10만달러(약 1억 1000만원) 이상 직장인들 중에선 36%가 1달이면 월급을 전부 소진해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9년 조사 때보다 2배나 늘어난 것이라고 CNBC는 부연했다.

렌딩클럽의 애뉴 나야르 재정건전성 부문장은 “미 소비자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재정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이러한 어려움은 완화될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41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미 직장인들의 삶을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8.6% 급등,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후폭풍으로 휘발유, 식료품, 집값 등이 두자리수대 동반 상승한 반면, 임금 상승률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미 직장인들의 실질소득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CNBC는 설명했다.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신용카드에 의존하는 직장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8410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개설된 신용카드 계좌도 2억 2900만개에 달했다.

신용카드의 연간 이자율은 현재 평균 16%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올 연말에는 18%를 상회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디트카즈닷컴의 테드 로스먼 선임분석가는 “생필품 중에서도 휘발유, 식료품, 집값 상승세가 현재 속도로 진행된다면 신용카드 잔액은 곧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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