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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27일(현지시간) 미 최대 P2P 대출업체인 ‘렌딩클럽’의 최신 연구 보고서를 인용, 미국인의 58%에 해당하는 1억 5000만명의 직장인들이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paycheck-to-paychek)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4월 61%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이지만, 1년 전 54%보다는 소폭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추산 결과는 랜딩클럽이 시장조사업체 PYMNTS와 함께 지난 4월 6일부터 13일까지 미 소비자 40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기타 경제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고액 연봉자들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연봉 25만달러(약 3억 2100만원) 이상 직장인들 중 ‘하루 벌어 하루를 산다’고 응답한 비중은 무려 30%에 달했다.
렌딩클럽의 애뉴 나야르 재정건전성 부문장은 “미 소비자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재정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이러한 어려움은 완화될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41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미 직장인들의 삶을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8.6% 급등,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후폭풍으로 휘발유, 식료품, 집값 등이 두자리수대 동반 상승한 반면, 임금 상승률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미 직장인들의 실질소득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CNBC는 설명했다.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신용카드에 의존하는 직장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8410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개설된 신용카드 계좌도 2억 2900만개에 달했다.
크레디트카즈닷컴의 테드 로스먼 선임분석가는 “생필품 중에서도 휘발유, 식료품, 집값 상승세가 현재 속도로 진행된다면 신용카드 잔액은 곧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