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의대생들 "성차별 발언한 복지부 차관, 책임지고 사퇴하라"

  • 등록 2024-02-21 오후 7:43:05

    수정 2024-02-21 오후 7:51:3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여성 의료인 전체에 대한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화여대 의대 학생회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박 차관은 대한민국 미래 의사 수 부족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여성 의사 비율의 증가’를 그 근거로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생회는 “여성 의사들의 근로시간이 적기 때문에 의료인력으로서 효율이 떨어진다는 발언에서 애당초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인력으로 간주하지 않는 성차별적 시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의대 증원 근거자료로 삼은 보건사회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서울대의 연구 결과를 설명하면서 “여성 의사 비율의 증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 시간 차이까지 집어넣어서 분석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여성 의사들을 차별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학생회는 박 차관의 성차별적 언행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도 했다. 학생회는 “지난 2012년에도 여성 인력에 대해 ‘자신감이 없고 규정에만 매달린다’며 ‘전문가적인 자신감을 가져달라’고 발언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부 차관의 무분별하고 퇴행적인 행보는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해명하기를 강력히 요구하며, 더 나아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학생회에 따르면 가천대와 카톨릭대, 고려대, 연세대 등 28개 의과대학에서 이화여대 연대의 뜻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도 박 차관의 발언을 ‘여성 혐오’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연구 보고서의 추계 방식을 설명했을 뿐 ‘여성 의사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라거나 ‘여성 의사의 근무 시간이 적고 이에 따라 의사가 부족하다’는 식의 언급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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