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색, 50여년 뒤엉킨 감정의 응축…국대호 'S2022D1002'

2022년 작
색면 경쾌함으로 승부낸 스트라이프 연작
스퀴즈로 물감 밀어내 듬성듬성한 구멍도
색이란 연결고리로 공간 탐색, 물체 투영
''칠한다'' 범주 넘어서 ''만지고 모아낸'' 색
  • 등록 2022-09-28 오후 6:59:30

    수정 2022-09-28 오후 6:59:30

국대호 ‘S2022D1002’(2022·사진=노블레스컬렉션)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땀 한땀 아니 한줄 한줄 색면을 채웠다. 칼처럼 잘라낸 선 아래 리드미컬하게 채운 면도 보이지만 대부분은 거칠고 성기다. 분명 캔버스 작업인데 드문드문 바닥을 드러낸 게 마치 나무판에 물감을 칠하다 멈춘 듯 보이는 거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가 아니다. ‘무엇을’이란다. 바로 ‘색’이다.

작가 국대호(55)는 색을 만진다. 색을 모은다. 굳이 ‘만진다’ ‘모은다’라 한 것은 ‘칠한다’의 일반적 범주 그 너머를 다루고 있어서다. 색이란 단 하나의 연결고리를 둔 채 공간을 탐색하고 도시풍경을 내다보며 물체를 투영하는데. 오래전 추상미술을 하던 중 형태를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마지막에 남는 건 ‘색’뿐이란 데서 착안했단다.

그 작업 중 ‘S2022D1002’(2022)는 색면의 경쾌함으로 승부를 내는 ‘스트라이프’ 연작 중 한 점. 50여년 품고 경험한 색, 온갖 감정이 뒤엉킨 그 색을 토막낸 단면에 응축해냈다. 민낯처럼 듬성듬성 구멍을 만든 바닥의 의문도 풀렸다. 스퀴즈로 물감을 밀어내는 기법 때문이란다. 붓보단 손의 힘과 속도를 묻혀낸 색채드로잉 연작 ‘컬러필드’의 묵직한 색맛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10월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선릉로162길 노블레스컬렉션서 여는 개인전 ‘빛의 속도’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오일. 지름 100㎝. 노블레스컬렉션 제공.

국대호 ‘S20215014’(2021), 캔버스에 아크릴·오일, 120×80㎝(사진=노블레스컬렉션)
국대호 ‘P202007’(2020), 종이에 오일, 76×56㎝(사진=노블레스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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